인사는 관계의 시작
사소하게 지나갈 일이었다.
글로 써보자 생각하고 나서야 의미 있게 보인다.
아파트 화단에 수선화를 줄 맞혀 심어놓았다.
사람은 줄을 맞춰서 하나하나 심었지만
꽃은 질서 정연하게 피어나질 않는다.
자연은 질서 정연하지 않아서 더 아름답다.
요즘은 90°로 인사하는 것을 잘 볼 수가 없다.
태권도학원. 유치원에서 하교할 때.
선생님의 구령 맞혀.
"두 손 배꼽 위로 인사" 하면서 90°로 인사를 한다.
일상에서는 90°인사는 고사하고 가벼운 인사조차 어렵기만 하다. 마트나 버스에서도 인사하는 사람을 손에 꼽는다.
하물며 직장에서도 건성건성 인사하고
집에서도 오고 나갈 때 인사조차 하지 않는 곳도 있다.
" 앞에 급한 볼 일이 생겨서 잠깐 나갔다 올게"
" 두부 한 모 사러 갔다 올게"
" 엄마 미희가 집 앞 이래 잠깐 나갈게요"
" 김대리 나 업무상 미팅 좀 다녀올게요"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인사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인기척을 느꼈다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인사하자.
인사는 살면서 기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안녕하세요!" 말조차 건네지 못한다면
이 세상 각박해서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인사는 첫인상을 부드럽게 하고
인사는 서로를 존중하며
인사는 사람을 만났을 때 관심의 표현이다.
길에 피어 있는 수선화를 보면
꽃이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꽃이 피기 전부터 90°로 인사를 하며 앞을 보고 있다.
수선화를 바라보며 나도 고개를 숙인다.
"안녕하세요. 수선화 씨! 당신 참 인사 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