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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주는 단 하나의 선물

나를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

by 향기나는남자

혓바닥에 송곳 같은 뾰족함이 느껴진다.

혀로 이리저리 굴려보니 혓바늘이다.



거울 앞에 서서 어떤 모양인지 살펴봐도 보이지 않지만

손을 갖다 대면 아픔이 느껴지는 곳을 만질 수 있다.



눈 뜨자마자 평소와는 다른 아픔을 느끼면서

나는 나를 어루만지고 있다.



평소에 손대지 않던 곳에

가끔은 아픔이 찾아온다.



그제야 나는 아픔이 있는 곳에

손을 대며 위로한다.



아픔이란 시간은 내가 나를 위로하고

사랑하는 시간이다.



손길 닿지 않던 그곳에 온기 가득한

손길을 가져가며 위로한다.



인연이 길어지면

서로가 서로의 손길을 가벼이 여기게 된다.



나의 아픔을 통해 나를 만지고 위로하는 것처럼

너의 아픔을 같이 어루만지고 위로하길 바란다.




오늘 난 너를 만지고 싶다.




나는 너의 아픔을 너는 나의 아픔을 위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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