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은 바로 나
즉석 복권을 구매해 본 적이 있다면 안다.
은색으로 가려진 부분을 긁으면 된다는 것을.
500원 동전으로 긁는 사람
카드를 이용해 긁는 사람
긁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서
모두 다르다.
즉석복권의 일등 당첨 확률은
1 / 5,000,000이다.
내가 당첨되기 어려운 확률이다.
우스갯소리로 부부 생활을 복권에
비교하는 이유도 그만큼 안 맞기 때문이다.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복권
한 장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아간다.
알면서도 꽝이 될까 두려워 긁지 못하는 이도 있다.
직원 중에 한 명이
어느 날 나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며 물어봤다.
눈에 보이는 화면은
날씬한 여자와 튼튼한 여자.
그리고 각자의 스펙이 적혀있다.
모든 스펙은 튼튼한 여자가 좋았다.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나는 튼튼한 여자를 선택했다.
이유는?!
긁지 않은 복권 같았다.
어린 시절에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가졌겠지만
지금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이 간다.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복권 한 장을 갖고 있다.
오늘 '나'라는 복권을 긁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