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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편한 하루

오태식이 돌아왔구나

by 향기나는남자

별일 없는데도 가끔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마음이 뭔가 불편한 하루.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허하고 불편한 하루.


가끔은 이런 하루가 찾아옵니다.


적당히 하루로 끝이 날지
조금 시간이 길어질지


끝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끝은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찾아오면 조용히
이름을 부릅니다.


해바라기에 명대사
'오태식이 돌아왔구나'하는 것처럼요.


'우리 오태식이가 왔구나'
하며 조용히 이름을 부르지만


이놈은 불편한 놈이라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조용히 기다립니다.
하늘에 구름도 보고
밤에는 별도 달도 보면서요.


매일 하늘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분의 그림 실력은
제가 본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매일 색도 밝기도 마음대로 조절하면서
매일 다른 그림을 그리지만
언제나 제 마음에 쏙 듭니다.


어제는 어쩜 그리 빛나는 하늘을
그리셨는지 반짝반짝 빛나는 하늘에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빛나는 하늘을 보고 있으니
'오태식'이는 어디론가 사라졌네요.


이름을 불러도 아는 채도 없더니
불편함 마음은 소리 없이 갔습니다.


올 때도 소리 없이
갈 때도 소리 없이


불편한 마음은 시시때때로 나타나지만
때가 되면 사라집니다.


가끔 찾아오는 불편함에
너무 마음 주지는 마세요.


가끔은 이런 날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곧 사라 집니다.


오늘도 행복함만이 남아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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