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능 방송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남자는 계단 한 칸씩 올라가기 시작하면 끝"이라고.
그 얘기 듣고 "뭐래.." 하고 넘겼는데
그 뒤부터 계단을 만나면 의식적으로 두 칸씩 밟고 올라서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며칠 뒤 지인이 계단을 두 칸씩 밟고 올라가기에 혹시나 싶어 물어봤더니 그 분도 방송을 보셨다고 한다 ㅠㅠ.
그러던 어느날, 아래층에 있다가 갑자기 문득 어떤 책 내용이 퍼뜩 떠올라 책을 가지러 윗층으로 급히 올라갔다.
계단 두 칸이 아니라 세 칸씩을 뛰어 오른 것 같았다.
그 순간
'아하 이거였구나' 싶었다.
남자가(아니 여자라도) 계단을 두세개씩 뛰어 오르게 만드는 것,
그건 '목적, 목표, 아니면 최소한의 이유'가 있어서였구나.
남자가 계단 한 칸씩 올라가기 시작하면 끝이다... 그래 맞는 말이다.
문득, 예전에 경찰 선배가 하신 말씀이 오버랩되었다.
내가 "선배님은 배가 안 나오네요, 비결이 있으세요?" 여쭙자,
"남자는 배에 힘 빠지기 시작하면 끝이야. 배에 늘 힘주고 다녀" 하셨다.
그 분은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겠지만, 이제는 그 말이 달리 해석된다.
늘 배짱 가지고 어깨 펴고 당당히 살아야 한다고.
삶의 목적(목표, 이유)과 배짱.
그게 없을 때에야 남자의 삶은 비로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