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컨설턴트가 분석한 브랜드 부스 경험 good or bad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엔 시포레에서 경험했던 브랜드 부스 경험에 대해 개인적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번 주 시포레2025에서 10개가 넘는 다양한 브랜드 부스들을 방문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그리고 반대로 다소 아쉬웠던 경험을 정리해봤습니다.
달바: 자연스러운 고객 여정 설계
달바 부스는 자사 신제품 워터풀 톤업 선크림을 홍보하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우선 부스에 입장하면 리플렛을 통해 나에게 맞는 제품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셀프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합니다. 평소 피부톤, 가장 큰 피부 고민, 건조한 정도, 선호하는 질감 등의 질문을 따라가면 4가지 색조 중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색조의 제품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화장대로 이동해 샘플을 사용해볼 수 있고, 마지막에는 인형뽑기 기계에서 4가지 제품 이름이 든 캡슐 중 원하는 것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저는 뽑기에 성공해서 원하던 퍼플 색조의 선크림을 뽑았고, 톤업 선크림 퍼플 본품을 상품으로 받았답니다.
이 경험에서 뽑아볼 수 있는 브랜딩 인사이트는 3가지인데요. 1)셀프 피부톤 테스트로 ‘레이블 미’ 심리 자극, 2)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제품 홍보 및 기억용이성 강화, 3)인형뽑기 게임으로 내가 원하는 제품을 뽑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끝까지 ‘내가 고르는 나의 피부 톤 맞춤 선크림’ 컨셉 유지. 한 마디로 부스 액티비티 구성과 제품 컨셉, 고객 여정 설계까지 모든 것이 잘 연결되어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만족스러웠던 부스 경험이었네요.
발보아: 타겟/제품/홍보의 삼위일체
저는 발보아라는 브랜드를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부스 액티비티(랜덤한 타이밍에 떨어지는 원통을 잡는 순발력 테스트)나 구성 자체에서 큰 특이점은 없었지만, 타겟-제품-홍보 방식이 너무 완벽하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느낀 브랜드 경험이었습니다.
시포레는 이벤트 특성 상 운동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여성이 주요 참가자들이었는데요. 건강에 관심이 많다보니 식단, 단백질, 칼로리, 다이어트 등에도 관심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딱 그렇거든요. 발보아 제품은 이러한 고관여자 고객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스에서 홍보한 2가지 라인의 제품은 저당 그래놀라와 저당 그래놀라 바 였는데요. ‘식물성’, ‘저칼로리’, ‘저당’, ‘말차, 카라멜, 흑임자, 깨 등 건강하면서도 힙한 맛 구성’ 등이 특징이었죠. 건강하고 가볍게, 하지만 맛있게 영양소를 채우고 싶은 운동 러버 여성들의 니즈를 딱 알맞게 타겟팅한 제품 라인업이었습니다. 브랜드의 올바른 타겟팅과 그에 맞춘 브랜드 액티베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 경험이었어요.
세타필: 운영진의 중요성
세타필은 시포레2025에서 가장 인기가 많던 부스 중 하나였습니다. 브랜드 자체가 워낙 제품 퀄리티가 좋기로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기도 하지만, 부스를 운영하셨던 분들이 워낙 재밌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부스 액티비티(게임)는 발보아와 동일한 순발력 테스트 게임이었는데요. 운영하시는 분들이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게 참가자들을 대했습니다. 선을 넘지 않는 적당한 센스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구요. 매끄럽게 줄을 세우고 깔끔하게 게임을 운영했습니다. 엄청나게 긴 줄을 서야 했음에도 기다리는 사람들, 참여하고 떠나는 사람들 모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더라구요. 사람들이 만든 긍정적 에너지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불렀습니다.
브랜드 팝업 이벤트는 직접 고객과 대면하는 밀도 높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만큼, 브랜드 경험을 잘 설계할 시간과 자본이 부족하다면 전문 운영진들에게 위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결국 상품으로 받게 되는 제품의 퀄리티에 자신이 있다면, 액티비티가 아주 나쁘지 않는 한 부정적 브랜드 인식을 갖게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벤트 컨셉이나 구체적 콘텐츠를 타겟/TPO에 맞춰 신박하게 기획한다면 더욱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겠죠!
아쉬웠어요1: 일방적 설명 중심 부스 운영
브랜드에 대한 bias 생성이 우려되어, 아쉬웠던 부스의 브랜드 네임을 명시하지는 않겠습니다. 우선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 제품이긴 했지만, 패키지 여행 관광객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단순 설명 형식으로 진행된 부스가 있었습니다. 신규 출시된 제품 라인과 그 성능을 설명하는 동안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 과정이 빨리빨리 기계적으로 진행되어, 아무것도 머리에 남지 않고 휘발되었습니다. 물론 받은 제품 샘플은 남았지만요.
사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포인트이긴 합니다. 브랜드 컨셉이고 제품 출시고 중요하지 않고, 그냥 내 손에 떨어지는 아이템만 있으면 돼! 라는 참가자라면 오히려 시간도 아끼고 좋았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아무래도 브랜딩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써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데요. 이렇게 색다른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명확하고 구매력 있는 타겟을 대상으로, 브랜드와 오감으로 스킨십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잘 살릴 수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쉬웠어요2: 너무 이른 재고 소진
어떤 유명 브랜드의 부스가 있다고 리플렛에 소개되어 있어서 방문했는데, 한 명도 줄을 서 있지 않은 겁니다. 개이득!하며 달려갔는데, 알고 보니 2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벌써 재고가 모두 소진되었다며 운영을 중단한 것이었습니다. 물성 상 재고 관리에 한계가 있는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긴 합니다만, 너무 이른 시간에 운영 중단된 부스를 보고 이벤트 기획이나 물량 계산에 구멍이 있던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부릅니다. 어떤 부스는 사람이 바글바글 활발한 분위기인데 어떤 부스에는 사람 한 명 없고 썰렁하다면 괜히 ‘아 그래 저기보단 여기가 유명하지’, ‘하긴 저긴 좀 요즘 별로같아’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마라톤 부스에서는 재고가 생각보다 빨리 소진된 경우 유연하게 대처해서, 이벤트는 그대로 진행하고 번호 또는 개인 정보를 남겨주면 해당 사은품을 자택으로 배송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것도 하나의 응대 방식이 될 수 있겠죠.
시간 관계 상 방문하지 못한 브랜드 부스도 많습니다. 시간만 많았다면 모두 방문하고 싶었어요. 연령대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벤트 참가자들이 좋아할만한 브랜드가 가득했거든요. 그리고 번외로 푸드트럭에도 신경을 썼다고 느낀 게, 딱 참가자들이 좋아할만한 건강식 브랜드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더라구요.
노들섬은 올해 11월 착공을 시작해 2028년까지 ‘글로벌 예술섬’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해서 매년 노들섬에서 개최되었던 시포레가 내년에는 어디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무조건 참여할 것 같아요. 다채로운 운동과 다양한 브랜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라니, 정말 저를 위한 이벤트 같아서요! 시포레 홍보글처럼 써놓고 이런 말하기 머쓱하지만, 내년 시포레에 사람이 너무 많아지지 않길 바라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시포레2026에서 만나요 :)
(저는 시포레와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