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ADHD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미국에서는 뇌도 다양하다.

by 요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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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odiverse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어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학부모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매년 학교에서 만드는 Handbook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Handbook 이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공유하는 소책자입니다. 학교생활에서 지켜야 할 지침과 알아두어야 할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캔디를 갖고 와서는 안된다.'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 아이만 사탕이나 초콜릿을 가지고 오는 일이 없겠지요. 한 명이 가지고 오면 다른 아이들도 먹고 싶어질 테니까요.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급식을 먹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모두가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핸드북에 적혀 있습니다. 덕분에 학부모 입장에서도 실수나 혼란이 줄고 도움이 됩니다.

사실 어제 '학교에 캔디를 갖고 올 수 없다.'라는 규칙을 까먹고, 나단이가 원하는 대로 '딥 잇(과일 맛 설탕 가루를 찍어 먹는 스넥)를 넣어주고야 말았습니다. 회의 중에 깨닫고는 '아차!'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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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고 엄마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말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한 엄마가 말합니다.

"Neurodiverse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도 핸드북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응?????

Neurodiverse?????

무슨 말이지?????

이번에도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는데 나만 못 알아듣고 있었습니다. 차마 10명이 넘는 자리에서 손을 들고 물어볼 자신은 없었습니다.

나오면서 친한 미국인 엄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Neurodiverse가 무슨 뜻이에요?"


Neurodiverse, '뉴로 다양성'은 자폐증, ADHD, 난독증 등의 신경학적 차이가 인간 두뇌의 자연스러운 변형이라는 개념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신경 다양성 운동은 사람들의 두뇌가 기능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다양한 방식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신경 다양성 운동은 신경학적 차이를 가진 개인을 포용하고 수용하는 것을 장려하며 자폐증이나 ADHD와 같은 질환과 관련된 낙인과 차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미국에서는 자폐증, ADHD를 질환으로 여기던 관점을 바꾸는 중입니다. 대다수의 사람과는 다른 방식과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지요.

따라서 '자폐아', 'ADHD를 갖은 사람'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대신 뇌가 다른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이 제각각이듯, 뇌도 사람마다 다른건 당연합니다.


기존에 쓰이던 차별적 의미를 지닌 단어, 호칭, 명칭을 바꾸려는 노력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차별을 없애려는 이런 생각과 행동이 미국을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들이 혹여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아닌지, 한 번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모든 개인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처럼,모든 사람의 뇌는 각양각색이고, 저마다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하나 더 배우고,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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