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주영술로 유방암 예방하기
"Getting age is brutal"
나이 먹으면 서럽다. 지난번 주치의와 면담 때, 선생님이 나에게 했던 말이다.
서양인은 동양 사람들에 비해 나이에 신경을 안 쓴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 살아보니, 사람은 다 똑같다.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나이 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경험이나 정신은 성숙할지 몰라도, 몸은 늙으면 약해지고 병이 생긴다. 할 수 있는 건, 예방과 관리, 치료다. 그중 '조기 발견'과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마흔이 되면 의무적으로 매년 유방검사를 받는다. 미국에서는 Mammography, 한국에서는 유방조영술이라고 부른다. 낮은 에너지의 X-RAY를 이용하여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10년 전, 친한(한국을 좋아하는) 할리우드 스타인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 수술을 받았다. 놀라운 건, 그녀가 아직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는데 수술을 받았다는 거다. 유방암에 걸린 대부분의 여성이 최대한 절제술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그녀의 결정은 큰 화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졸리는 외신 뉴욕타임스를 통해 “10여 년 동안 암 투병 끝에 56세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같은 상황을 똑같이 겪고 싶지 않았다"라며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자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졸리는 어머니로부터 유방암 관련 유전자인 ‘BRCA1'을 물려받았는데, 이로 인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 달했다고 한다.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지금은 확률이 5%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이면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 이 경우 약 20%에서 유전자(BRCA1·2) 돌연변이가 확인되며, 이로 인해 유방암 위험이 올라간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유방암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을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유방을 미리 절제한다고 한다.
나도 작년부터 일 년에 한 번, 유방암 검사를 받으러 간다. 의사가 있는 병원에 가지 않고, 각종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센터에서 한다.
검사 며칠 전에 확인 전화가 왔다. (아이폰 캘린더에 넣어놓고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음...) 검사 센터는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접수를 하면, 그동안 건강상 변화가 있었는지, 새로 복용하게 된 약은 없는지, 가족 중에 암에 걸린 사람은 없는지, 유전병은 없는지 등을 체크하는 서류를 작성한다.
센터에서 검사를 하고 나면 환자에게 결과를 직접 알려주는 게 아니라 주치의에게 알려주고, 주치의가 확인 후에 환자에게 직접 연락을 준다.
한국과 미국 의료 시스템 중 다른 점 중 하나가, '주치의' 제도다.
미국의 모든 환자는 주치의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되어있다. 한국에서는 몸이 아프면 내가 원하는 개인 병원이나 대학 병원에 찾아가면 되는데, 미국에서는 무조건 주치의에게 먼저 연락해야 한다.
주치의를 만나서 진료를 받고, 추가적인 검사가 있으면, 센터나 전문의를 지정을 해준다. 그럼 다시 센터나 전문의와 예약을 잡아야 한다. 예약 때까지 몇 개월을 기다리는 게 다반사라, 종종 기다리다가 병이 낫는 경우도 있고, 병이 악화되어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최대한 아프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 해야한다.
검사를 받기 위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검사실에 들어갔다.
유방조영술 기계는 Hologic Genius 3D
한국에서도 같은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 한국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보다 미국에서 받을 때가 덜 아팠다. 기계가 달라서인지, 가슴을 더 세게 눌러야 잘 찍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덜 아파서 좋았다.
검사는 5분 정도 만에 금방 끝났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 나오기를 바라며.
역시, 건강한 게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