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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고 이치에 一期一會

일생 한 번 만나는 인연



오늘 만난 사람을 십 년 후에도 만날 수 있을까?


미국에 살다 보면 이별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몇 년 동안 친하게 지냈던 지인들이 유학이나 연수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직장을 찾아 다른 주나 나라로 떠난다.

정들었던 사람과 헤어지면 남겨진 이는 외롭고 허전하다. 그 감정을 다루기 힘들어 ‘어차피 떠날 사람과는 굳이 친해지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있다.


‘이치고 이치에  一期一會’ 일본 다도 명인인 센노 리큐가 다도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한 말로,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 또는 ‘일생 한 번 만나는 인연’을 의미한다. 어느 다회든 단 한 번의 기회로 여기고 차를 대접하는 사람도, 대접받는 사람도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모든 인간은 ‘어차피 떠날 사람’입니다. 세상에 온 순간부터 이별할 운명을 타고났다. 그리고 누가, 언제 떠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사람이니 볼 수 있을 때 더 잘 지내고 싶어 진다. 적어도 떠날 때는 얼굴을 보고 ‘그동안 즐거웠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나도 언젠가 떠날 사람이니까. 내가 떠날 때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해준다면 행복할 것 같다.


스쳐가는 인연, 평생 가는 인연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인생의 한 시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을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를 소중하게 대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는 나의 마음가짐이 만들어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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