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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영 Mar 08. 2016

남들에게 행복해 보이는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자신의 삶이 행복한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세상은 끊임없이 말했다.


' 이타적인 사람이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야. 자신의 행복을 먼저 돌보는 이기적인 사람은 죽어서 지옥가. 죽어서 천국 가려면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야 해. 그러니깐 너는 반드시 착한 어린이가 되어 죽어서 천국 가야 해. 이 가르침들을 의심하지 말고 무조건 믿어. 사람들에게도 이대로 전해주어야 한다.'     


그 말이 진리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나같이 자신의 행복을 먼저 추구하는 이기적인 어린이는 결코 죽어서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러한 믿음 덕분에 29년을 나쁜 죄인으로 살아온 나에게 드디어 지옥의 판결문이 떨어졌다. 억울한 의료사고를 겪으며 사업이 망할 때 원망과 분노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지옥의 불구덩이에 떨어져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나에게 세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쯧쯧. 그러게 왜 욕심을 부렸니? 다 네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니!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고 내려놔봐.’

‘아홉수에 삼재라 그래. 지금이 네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시간이야. 피할 수 없는 팔자니깐 받아들여. 참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거야.’

‘고통 총량의 법칙이라고 들어봤지? 누구의 인생이든 길흉화복처럼 반드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50:50으로 있다는 거야. 나쁜 일이 생겼으니 이제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인과응보라고 들어봤지? 죄지은 저 사람들은 반드시 죽어서 지옥으로 갈 거야. 그러니 이제 그만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잊어버리고 용서해’     

세상의 소리는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그곳의 소음은 지독히도 시끄러워 내 마음을 더욱 심난하게 만들었다.


'제발 다들 그 입좀 다물고 조용히 해! 형편없는 그런 이야기들은 너희들끼리 저리 가서 해. 나를 지옥 불에서 꺼내어 살려줄 참된 이야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어. 그래. 어쩌면 그런 이야기들은 얕은 고통을 겪을 때 일시적인 위로는 되어 줄 수 있겠다. 그리고 또다시 고통이 오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참고 견디라 하겠지. 결국 그런 이야기들은 언발에 오줌누기일 뿐이야.'

그 순간 내 안에서 또다시 따뜻한 음성이 들려온다.    


얘야. 태초부터 지금까지 빛을 가장한 악마의 유혹은 인간의 귓가에 대고 이렇게 속삭인단다.

인간의 선한 마음에 구덩이를 파서 걸려들게 하자. 착하게 살아야 죽어서 천국 가고 영원히 복 받는다고 가르치자. 죄지은 사람은 죽어서 지옥 가고 영원히 고통받는다고 가르치자.


인간의 마음 안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분하게 만들어
좋은 일이 생기면 곧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불안에 떨게 하자.
나쁜 일이 생기면 곧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참고 견디게 하자.

그렇게 지금 이 순간 온전히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리자.
행복은 언제나 먼 미래에 던져두고
오늘의 인생을 허비하게 만들자.

세상 종말의 순간이 눈에 보이게 오는 날에는 착하게 산 너는 천국행, 죄짓고 산 저들은 지옥행. 이렇게 신이 알아서 억울한 네 마음을 공정하게 심판해 주실 거라고 거짓을 속삭여 주자.     

악마의 유혹은 인간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기에 많은 이들이 너무도 쉽게 걸려든다. 그 반면 신의 음성은 인간의 사랑 그 마음 깊은 곳에서 속삭이기에 사랑을 믿지 않고 마음을 돌보지 않는 이는 듣지 못한다.  


얘야. 악마는 언제나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은
나중의 시간으로 미루게 한단다.

남들에게 행복해 보이는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의 삶이
행복한 것인지가 중요한 거란다.


스스로 행복하지도 않은데 남에게 보이기 위해 착하게 살고, 있어 보이게 사는 게 다 무슨 소용이냐. 스스로 기쁘지 않은 가운데 타인에게 행하는 희생과 봉사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말이다. 그러한 위선은 돼지들에게나 던져 줘버려라. 스스로 느끼는 행복 없이 남들 앞에서 좋은 사람, 성공한 사람으로 비치는 삶에만 집중하고 행동하는 위선을 조심해라.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눈은 속일 수 있겠지만 마음을 헤아리는 신 앞에서는 결코 속일 수 없다. 신은 스스로 행복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서 선하고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길 바라는 위선자들을 가려낸다. 그들은 사람들의 칭송으로 이미 자신의 삶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누구든지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거든 스스로 기쁨을 느끼지 못한 채 겉으로 드러나는 선행과 성공을 강요하는 네 안의 위선을 경계해라.


얘야. 시끄러운 세상의 소리에 귀를 닫아라. 그리고 네 안의 신성神性의 소리에 귀 기울여 듣거라.

지금까지 세상 사람들이 말하던 행복과 성공의 사슬을 자신을 위해 사랑의 칼로 끊어버려라. 사람들끼리 비교하며 오는 행복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복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진심으로 가슴 안에서부터 스스로 느끼는 행복만이 중요할 따름이다.

얘야. 아무도 보지 않는 네 감정에 솔직해져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에 자신의 소중한 온 생애를 바치지 마라. 사람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너에게 관심이 없단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둘 뿐이다.


너희는 타인의 시선에
발목이 붙잡힌 노예가 아니다.
신의 자녀라 불리고,
신의 친구라 불리는 존귀한 존재란다.
잃어버렸던 왕권의 위치를 회복하여라.

지금 이 순간 온전히 자신의 행복에만 집중해라. 어떻게 하면 소중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만 생각해라. 어떻게 하면 상처받은 마음을 건강하게 치유해줄 수 있는지만 살펴봐라. 오직 사랑의 진리 안에서만 그 답을 찾아라.


그러나 세상의 말도 내 안의 말도 온전히 따를 수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행복은 피부가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이었다. 예전처럼 미모와 재능을 뽐내며 다시 쇼핑몰 사업도 번창하고 그래서 돈도 많이 벌어 사람들의 인정과 부러움을 사고 싶었다. 그것이 나의 행복, 인생의 성공이라고 그때까지도 고집스럽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발 의료사고가 일어나기 전 그 시간으로 돌려나 줘. 더 예뻐지는 것도 필요 없고 그냥 원래의 피부대로만 돌려놔주면 돼. 그러면 나는 행복할 거야. 아무 욕심도 안 바래. 그냥 사고가 일어나기 전 평범했던 그날로 돌려놔줘.'   


한번 흘러간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세상은 그것을 후회라 불렀다. 후회를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은 해결되지 않는 과거에 매달려 소중한 인생을 허비한다. 세상은 그것을 미련이라 불렀다. 나는 미련스럽게 후회하며 어리석음 속에서 인생을 허비했다. 매일을 하염없이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울부짖었다. 그 순간 내 안의 따뜻한 음성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속삭였다.     


얘야. 사고가 나기 전으로 돌아간다고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란다. 네가 지금 원하는 대로 모든 상황이 좋아져서 행복해진다면 말이다. 언제가 또 다른 원치 않는 일이 생길 때 그때의 너는 지금의 너보다 갑절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한 판단과 행위는 소중한 자신에게 주는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단다.


무엇을 얻어서 또는 무엇을 잃어서
행복하고 불행해지는 것은
참 행복이 아니다.
그러한 행복은 일시적인 감정일 뿐
영원한 행복은 될 수 없단다.


인간이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주어지는 행복에만 매달리게 될 때, 그 감정은 미친 여자처럼 널을 뛰게 될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시시각각 변화는 타인의 언행과 상황 속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다가 결국 지치게 될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인간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에만 매달려 소중한 자신의 삶과 영혼을 지치게 만들 셈이냐?

가장 먼저 외부 환경에 지배되지 않는 행복,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행복을 네 안에서 찾아라. 그렇게 할 때에만 자신의 행복을 해치지 않을 만큼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외부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것만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영원한 참 행복을 네게 안겨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귀 기울여 들어라. 아무도 자신이 처해진 현재의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떨구지 마라. 세상엔 좋고 나쁜 것이란 없단다. 단지 인간의 편견이 그렇게 정해 줄 뿐이다. 선한 신의 계획을 믿어라. 언제나 인간을 위해 가장 좋은 계획을 세우며 마음과 발걸음을 이끄는 네 안의 '사랑의 힘'을 믿어라.


 이 세상의 좋고, 나쁨이란 자신의
유익과 판단에 의해 나뉠 뿐이란다.  
인간이 신의 지혜를 선물로 받는 날에는
예지력과 통찰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발걸음보다
앞서 걸어가며 네 길을 진리로 이끄는
신과 함께 세상 위에 있다.

그러니 얘야. 참 사랑에서 오는
자유와 행복의 길을 찾아라.
진리를 깨닫고 지혜를 얻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 하여라.
인내를 갖고 자신의 길을 걷는 이는
결국 이 땅 위에서 승리할 것이다.






- GOOD BOOK과 이야기의 연결고리 -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복음서 8,32)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창세기 3,4-5)

*예수께서 "가라."하고 명령하시자 마귀들은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마태오 복음서 8,32)

*주님은 우리를 지옥에서 건져주셨고 죽음의 손에서 빼내 주셨으며 불타는 가마 속에서 구해 주셨고 불길 속에서 구해 주셨다. (다니엘 3,88)

*그들에게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다."하던 그곳에서 "너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자녀들이다."하리라. (호세아서 2,1)

*그러므로 나는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깊이 생각한 끝에 이러한 말을 글로 남긴다. 주님의 모든 업적은 좋으니 그분께서는 때에 맞춰 필요한 것을 모두 마련하시리라. 아무도 '이것이 저것보다 나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때가 되면 좋은 것으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집회서 39,32-34)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요한 복음서 1,12)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요한 복음서 15,15)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로마서 8,21)

*하느님의 자녀와 악마의 자녀는 이렇게 뚜렷이 드러납니다. 의로운 일을 실천하지 않는 자는 모두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도 그렇습니다. (요한 1서 3,10)

*하느님의 자녀는 누구나 다 세상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요한 1서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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