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수성가형 갑부들은 가난과 실패라는 신의 축복 속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세상은 나에게 희생과 봉사를 강요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의 부담스러운 짐이 될 뿐이었다. 절대 하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을 보면서 역시 난 선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자책감만 늘었다. 자신의 희생과 봉사를 자랑하듯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보다 내가 못난 사람이란 기분이 들어 왠지 슬퍼졌다.
예나 지금이나 종교의 가르침은 한결같았다. 자선활동은 하늘나라에 금은보화를 쌓는 일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살아서 자선활동을 많이 한 사람은 죽으면 으리으리하게 좋은 곳에 가서 행복하게 산다고 말해주었다. 반면 자기밖에 모르고 산 사람은 죽으면 엄청 허름한 곳에 가서 불행하게 산다고 겁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지 않았다. 누가 뭐라 해도 난 여전히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철저한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2009년 어느 날. 사업이 실패하면서 통장잔고는 마이너스를 향해 달렸다. 당시 부모님은 내가 하는 사업이 소꿉장난 같다면서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셨다. 더 이상 무시당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부모님 몰래 대출까지 받아가며 사무실 월세를 내며 생활했다. 비싼 점심값이 아까워 근처 대학 식당에 찾아가 밥을 먹기도 했다. 때론 무더운 여름날 슬러쉬를 사 먹고 싶어도 밥 한 끼 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물로 대신했다. 그리고는 슬러쉬 맛을 상상하며 언젠가 마음껏 슬러쉬를 사 먹는 날을 희망하며 설레어하곤 했다.
그렇게 죽고 싶은 마음과 다시 일어서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며 세상 속에서 휘청거렸다. 많은 유가족들이 자살하는 가족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은 죽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살고 싶어 한다. 차라리 죽고 싶어 하는 절망적인 모습만 보인다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자살을 계획함과 동시에 기존에 운영하던 쇼핑몰 상호명을 바꾸고, 홈페이지도 리뉴얼했다. 다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고, 사람들과 웃으면서 상담을 했다. 그렇게 감정의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며 방황할 때 누군가 내 안에서 따뜻하게 속삭였다.
얘야. 가난을 증오하지 마라. 실패를 무시하지 마라. 인간의 가난과 부, 성공과 실패 모두 신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란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과 실패를 재앙이라 여기며 증오한다. 그 시기에서 빠져나오기만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너는 선한 신의 계획을 믿어라. 지금 이 시간에 고요히 머물며 깨달아라. 가난과 실패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빛나는 사랑의 지혜를 발견해라.
이 시간 굶주림의 고통을 온몸으로 배우고,
멸시의 아픔을 온 마음으로 배워라.
가난한 이들의 상처를 헤아리며
그들과 친구가 되어라.
돈의 소중함을 배우고,
가치 있게 쓰는 법을 배워라.
너만의 소중한 가난과 실패의 경험을
잊지 말고 온 마음과 몸으로 기억하라.
지금 이 순간은 네게 부에 관한 아름다운
가치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자선활동이 죽은 후 자신이 살 곳을 으리으리하게 짓는 수단이라면 차라리 이 땅에 살면서 그 경험을 하는 편이 낫겠구나. 인간이 신의 사랑과 일치하는 순간이 오면 깨닫게 될 것이다. 신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의 축복으로 의인도 죄인도 죽으면 같은 곳을 향해 갈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랑하는 얘야. 용서와 선행 모두 너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했듯이, 자선활동 또한 마찬가지란다. 인간의 탐욕이란 끝이 없고 고인물은 반드시 썩기 마련이다. 네 마음속 탐욕의 항아리가 가득 차 오르면 가장 먼저 네 숨이 막혀 죽게 될 것이다. 소중한 자신을 위해 탐욕의 항아리에 물꼬를 내어라.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재산을 재분배하라.
자선이란 네 것을 나누는 행위가 아니라
원래 있어야 하는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뿐이다.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 자선을 시작하라.
그리할 때 서로에게 진정한 기쁨을
선물하는 올바른 자선 활동이 될 것이다.
2015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세계 400대 부자 목록을 조사한 결과 그중 65%가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며 나머지는 부의 원천이 상속재산에 있었다. 그 중 한국인 5명, 일본인5명, 중국인 29명이 포함되어 있다. 놀라운 사실은 현재 중국은 29명 중 28명, 일본은 5명 모두 자신의 손으로 창업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갑부들이다. 그러나 한국인 5명의 부의 원천은 상속 재산일 뿐 자수성가형은 제로이다.
이 시대 자수성가한 세계의 부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기부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최근 미국 기부왕이 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딸의 탄생을 축하하며 편지를 썼다.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기를 바란단다.
20대에 갑부가 된 그는 52조 유산보다 더 좋은 세상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 했다.
빌 게이츠 부부 역시 2년 연속 기부왕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갑부 순위에서는 물론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순위에서도 밀려나지 않는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역시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자는 기부 선언 운동(giving pledge)을 하고 있다. 2010년에는 빌 게이츠와 함께 기부서약(the giving pledge) 재단까지 만들었다. 워런 버핏은 이미 2006년에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말을 실천하며 세상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혁신하고 어려움에 도전하라. 계속 소심한 플레이를 하느니 가끔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는 편이 낫다.
2016년 1월. 중국의 갑부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부에 대해서 이렇게도 표현했다.
1만 6000원 교사 월급 받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그때는 이제 몇 달만 더 버티면 자전거 한 대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었지만 지금은 그런 행복을 찾을 수가 없다.
돈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고 우리의 재산은 사회가 우리에게 위탁해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자산을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액운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친김에 세계적인 작가 톨스토이의 명언도 들어보자.
돈이란 분뇨와 같아서 그것이 축적되면 악취를 풍기지만, 뿌려지면 대지를 기름지게 한다.
그들은 결코 남에게 선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자선활동을 펼치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서 부터 시작되는지 삶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에 기쁘게 그 일을 한다. 그들이 이처럼 행복한 부에 관한 가치관이 형성된 것은 책이나 학교에서 배워서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진실로 사랑하기에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 시행착오와 고생을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세에 있다. 절망과 고통 가운데 피어나는 사랑의 희망 속에서 온 몸으로 터득한 신의 지혜인 것이다.
얘야. 가난과 실패는 너에게 찾아온 진정한 기회란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잊지 마라. 위기 속에 감추어진 기회를 발견하는 혜안은 사랑의 지혜에서만 가능하단다.
진정 행복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도전하라. 그리고 실패하라. 그리고 또다시 믿고 희망하는 가운데 절대로 삶을 포기하지 마라.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난을 저주하지 마라. 오히려 감사히 여겨라.
세계적인 자수성가형 갑부들은
예외 없이 모두 가난과 실패라는
신의 축복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너만의 꽃이 피어나는 때가 오면
반드시 네가 태어나기 전 보다
더 좋은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는 행복한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 GOOD BOOK과 이야기의 연결고리 -
*좋은 일과 궂은일, 삶과 죽음 가난과 부, 이 모두가 주님에게서 온다. (집회서 11,14)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게도 하시는 분,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 (사무엘상 2,7)
*죄인의 사업에 탄복하지 말고 주님을 신뢰하며 네 일에 전념하여라. 주님 보시기에는 가난한 이를 순식간에 부자로 만드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집회서 11,21)
*그러니 얘야, 우리가 가난하게 되었다고 해서 두려운 생각을 품지 마라.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고 모든 죄악을 피하며 주 너의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하면, 큰 재산을 얻을 것이다. (토빗기 4,21)
*가난한 이는 영원히 잊히지 않고 가련한 이들의 희망은 영원토록 헛되지 않으리라. (시편 9,19)
*가난한 이들은 땅을 차지하고 큰 평화로 즐거움을 누리리라. (시편 37,11)
*가난한 이들이 이를 보고 즐거워하리라. 하느님을 찾는 이들아, 너희 마음 기운 차려라. (시편 69,33)
*가난한 이를 비웃는 자는 그를 지으신 분을 모욕하는 자 남의 불행을 즐기는 자는 벌을 면하지 못한다. (잠언 17,5)
*어진 눈길을 지닌 이는 복을 받으리니 제 양식을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잠언 22,9)
*가난한 자에게 주는 이는 모자람이 없지만 못 본 체하는 자는 많은 저주를 받는다. (잠언 28,27)
*금은 불로 단련되고 주님께 맞갖은 이들은 비천의 도가니에서 단련된다. 질병과 가난 속에서도 그분을 신뢰하여라. (집회서 2,5)
*가난하면서도 존경을 받는 이가 부유할 때는 얼마나 더 존경을 받겠느냐? 부유하면서도 경멸을 받는 자가 가난할 때는 얼마나 더 경멸을 받겠느냐? (집회서 10,3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마태오 복음서 19,23)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마태오 복음서 6,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