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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의 기적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일어난다

사랑만 가지고는 세상을 살 수 없지만, 사랑이 없이는 인간은 살 수 없다

by 이은영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주던 천사 같은 사람들이 나에게도 있다. 그들은 가족과 친척, 애인이자 친구, 동료이자 고객이며 나의 이웃들이다. 미우나 고우나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신은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 때문에 그 누구도 혼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은 혼자 힘으로 일어섰고 성공했다고 말한다면 그는 단지 기억력이 좋지 않을 뿐이다.

2009년 인생에서 가장 가난하고 어두운 시기에 그동안 보지 못한 반짝이는 별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모든 인간 안에 숨겨진 신성神性, 즉 순수한 사랑이었다.

세상은 말한다.
사랑만 가지고는 세상을 살 수 없다고.
그러나 신은 말한다.
사랑이 없이는 인간은 살 수 없다고.


돈으로는 진실한 사랑을 살 수 없지만 진실한 사랑은 아낌없이 돈까지 나누게 하며, 반대로 더 크게 벌게 하는 힘도 있다.

‘신이시여. 지금 이 순간 사랑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사람을 제게 보내 주세요. 저 또한 그 아이에게 이 사랑을 나누어 주겠습니다. 부디 제가 신을 원망하지 않도록 지치지 않을 사랑을 주세요. 서로를 위해 사랑의 손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열정을 주세요.’

2011년 어느 날 울면서 간절히 기도 하자, 잠비아에 사는 10살 남자아이를 후원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동안 형편이 어려워 질때마다 몇번씩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지원을 받다가 갑자기 끊겼을 때 아이가 받을 충격을 떠 올리면 사랑의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그렇게 5년 넘게 이어오는 1:1 아동 후원은 지금까지도 내 안의 탐욕이 넘치지 않도록, 사랑의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행복한 부자란 돈만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에 사랑도 넘치는 사람이란다.
아무리 소유한 돈이 많아도 이웃과
나눌 수 없는 사람은
마음의 여유가 없는 가난뱅이란다.

행복한 부자란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란다.
너는 이 모든 지혜를 얻어
이 땅에서부터 진정 행복한 부자가 되어라.


얘야. 네 가난의 시기를 잊지 말고, 모든 일에 숨어 있는 신의 뜻을 발견하며 감사하라.

살아서도 죽어서도 가진 것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은 가장 가난하고 불쌍한 존재란다. 죽어서야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가장 어리석다. 그러나 살면서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가장 지혜롭다. 자신의 나눔으로 인해 변화되는 세상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 스스로 행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살아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까지 받을 수 있으니 그 보다 더 지혜롭고 행복한 부자가 어디 있겠느냐?

나눔의 물질이 반드시 돈이 아니어도 된단다. 신이 각자에게 선물한 재능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될 수도 있다.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될 수 도 있다. 때론 다정하게 미소를 짓는 네 얼굴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화가 될 수 도 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안아주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서로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 안에 숨어 있는 신의 능력인 사랑의 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랑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결코 홀로 돌아오는 법이 없었다. 내 짧은 경험담과 후원의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에게 하나, 둘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동 후원에 관심이 있었던 지인들이 어떻게 하는 거냐며 자신들도 동참하고 싶다고 방법을 물어왔다. 그렇게 네 명의 아이들이 추가로 사랑의 손길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빈곤층 아이들을 돕던 배우 김혜자 선생님께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에 친필 싸인까지 담아 집으로 보내 주셨다.

당시 내 형편으로는 한 명의 아이를 후원하는 것조차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러나 허락된 작은 재산에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랑의 지혜를 발견하자 놀라운 일이 펼쳐진 것이다. 결코 내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마음속 사랑을 꺼내어 나누자, 사람들도 저마다 자기 안에 있는 사랑을 꺼내어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총 5명의 아동이 후원을 받아 가난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희망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1:1 아동 후원을 하면 매년 아이의 발달상황을 양부모처럼 안내를 받는다.
2014년에도 브라이튼(후원 아동 이름)의 발달 보고서가 왔다. 그 안에는 새해 소원이 무엇이냐고 적힌 질문지에 총 7개의 체크란이 있었다.

1. 학교에서 좋은 성적 거두길
2. 가족과 친구 모두 건강하길
3. 후원자님께 직접 편지를 쓸 수 있길
4. 후원자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을 수 있길
5. 늘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길
6. 더 나은 사람이 되길
7. 기타

망고를 좋아하던 당시 초등학교 7학년이 된 아이의 답변은 놀랍게도 가족과 친구의 건강도 아니고, 자신의 성적 향상이나 건강이나 더 나은 미래도 아니었다.

아이의 2015년 새해 소원은 ‘4. 후원자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을 수 있길’이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지구 건너편 한 아이의 새해 소원이 나에게 편지를 받는 일이라고 한다. 절망 속에서 죽어가던 내가 어느덧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참고로 당시 브라이튼의 심리상태 결과는 '낙관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늘 즐거워 타인과 잘 어울린다.'였다.


얘야. 2000년 전 오병이어의 기적이란 지금 이 순간에도 너희와 함께 하고 있단다. 당시에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는 장정 오 천명을 먹여 살릴 수 없다고 모두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는 그 작은 재산에도 감사와 축복을 드렸다. 그러자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는 상식 밖의 일이 눈 앞에 펼쳐졌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원망의 소리를 세상 밖으로 쏟아내며 말한다.

'신이 정말 있다면 왜 죄 없는 아이들이 굶어 죽도록 내버려 두는 거지? 왜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거지? 왜 이 세상은 이렇게 악으로 가득 찬데 그들을 쓸어버려 죽이지 않는 거지? 역시 신은 없는거야.'

얘야.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한쪽에서는 비만을 걱정하며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지만, 지구 반대쪽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가 굶어 죽어가고 있단다. 너희가 진정 원한다면 지금 이 순간 굶어 죽어가는 아이가 배불리 먹고, 총을 녹여 악기를 만들어서 평화를 노래할 수 있단다. 인간 안의 순수한 사랑이 빛을 발할 때 기아와 전쟁은 멈추며, 나눔과 평화로 이 땅 위에 하늘나라 천국이 실현 될 수 있음을 깨달아라. 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내하며 인간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속삭이고 있단다.

신이 인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있는 그대로 사랑하여라.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듯
네 이웃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신이 인간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깨닫고
그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올바로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타인을 올바로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 GOOD BOOK과 이야기의 연결고리 -


*"가련한 이들에 대한 핍박과 가난한 이들의 신음 때문에 이제 내가 일어서리라." 주님께서 이르신다. "그가 갈망하는 대로 나 그를 구원으로 이끌리라." (시편 12,6)

*사랑하는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요한 1서 4,11)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이시다.”하고 말하였다. (요한복음서 6,9-14)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복음서 15,12)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 복음서 13,35)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한 1서 3,11)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요한 1서 4,7)

*사실 모든 율법은 한 계명으로 요약됩니다.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하신 계명입니다. (갈라티아서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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