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해석되지 않으면 재앙으로 남지만, 해석되면 축복이 된다.
2009년 정신없이 사건은 터졌다. 건설업을 하는 고모부가 분당에 고급빌라를 짓기 위해 엄마에게 투자금을 부탁했다. 오래전에도 고모부가 비슷한 부탁을 한 적이 있었지만 돈이 있으면서도 거절했다. 그게 늘 마음에 걸려 미안했던 엄마는 자신의 돈을 포함하여, 아들과 지인의 돈까지 끌어다 상당 금액을 빌려주었다. 하지만 훗날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완공이 되고 나서도 이자는 물론 원금 회수도 못하였고 마음대로 빌라를 처분할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고모부는 계속해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매번 약속된 날짜가 되면 원금상환기간을 미뤘고 급기야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고모부네 집으로 부모님이 찾아갔을 때는 돈을 빌릴 때와 다르게 적반하장이었다. 나이 어린 조카까지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피웠다. 결국 두 집안의 악감정은 극에 치달았다.
엄마는 그때부터 마음의 병과 함께 육체적 병마저 얻게 되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고모와 고모부를 믿고 투자금을 빌려줬는데 오히려 원수처럼 돌변하는 모습에 심한 배신감과 충격을 받은 것이다. 더군다나 결혼해서 처자식까지 있는 아들의 돈까지 엮이게 되자 며느리에게 미안한 마음에 더욱 괴로워하였다. 매 순간이 우리 가정에는 고통의 연속이었고 돈 이야기만 나오면 부모님은 불같이 싸웠다.
나는 이 모든 상황을 침묵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았다. 또다시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이 사건을 현명하게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신에게 밤, 낮으로 청했다.
얘야. 네게 먼저 일어난 피부과 사건을 떠올려라. 당장은 이 모든 일들이 재앙처럼 느껴지겠지만 반드시 훗날에는 좋게 드러날 것임을 기억하며 믿고 희망해라.
시련은 해석되지 않으면
재앙으로 남지만
해석되면 축복이 된단다.
어둠의 시련 속에 숨겨놓은
빛나는 신의 지혜를 발견해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위기나 실패 등을 두려워한단다. 시련의 고통을 피하고 외면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댄다. 때문에 천국의 문은 좁고 지옥의 문은 넓다. 너는 전보다 더 큰 지혜를 얻고 용기를 내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위기나 실패, 시련 등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면으로 똑바로 마주 서서 통찰해라. 믿음을 갖고 용기 있게 뚫고 지나가라. 인간의 삶은 고난과 고통을 통해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단련되어 전지전능한 신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
미리 감사할 수 있는 지혜를 얻어,
재앙을 축복으로 바꾸는
삶의 연금술을 익혀라.
익숙함을 넘어 능숙해지는 날까지
신은 인간을 시련의 고통으로
끊임없이 단련시킨단다.
어둠 속에 울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의 밧줄로 묶어 이끌어라. 그들과 큰 무리를 지어 끊임없이 빛을 향해 전진해라.
하지만 부모님은 재앙이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셨다. 사랑의 시선으로 사건을 해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재앙은 재앙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때문에 계속해서 어둠 속에 머물며 원망과 근심, 걱정으로 서로의 마음과 몸을 해치고 있었다.
엄마. 지금은 고모네 가족 용서하려고 하지 마. 그 보다 먼저 상처받은 엄마 마음을 돌보고 사랑해 줘. 돈 때문에 그리고 미운 사람들 때문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어. 나중에 그 돈 받아서 병원비에 쏟아 부울 계획은 아니지?
이제 엄마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줘. 지금의 일들은 때가 되면 반드시 좋게 판가름 날 거야. 지금 처해진 상황 속에 머물러 있지 말고 한 걸음 물러나 숨겨진 신의 지혜를 찾아내. 그렇지 않으면 훗날 서로를 괴롭히며 어리석게 행동한 순간들이 가장 부끄럽고 후회로 남게 돼.
지금 엄마가 속 끓인다고 그 돈이 오는 것도 아니고 고모네 마음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야. 정신 차리고 현명하게 행동해.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절대 우리 가족을 무너뜨리려고 찾아온 재앙이 아니야. 엄마가 그토록 원하던 우아하고 아름답게 노후를 맞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거야. 내가 겪은 피부과 사건처럼 이 사건 역시 엄마에게 신의 지혜와 예지력, 통찰력을 가져다줄 거야. 내 그릇엔 피부과 사건 정도가 훈계로 적합했던 것처럼 엄마 그릇엔 이 사건이 훈계로써 축복이 되어 줄 거야.
그러자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 정신 나간 계집애야. 그런 소리 하지 마! 지금 이 일이 어떻게 너 피부과 사건이랑 같을 수가 있어! 네가 돈 때문에 고생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깐 그런 미친 소리나 하고 있는 거 아냐. 너도 나가서 돈 없이 고생해봐. 그러고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땐 내가 인정해 줄게. 이 집에서 당장 나가!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엄마는 고집을 부리며 원망과 분노 속에서 소중한 자신을 괴롭혔다. 또한 예전에 내가 겪은 것처럼 주변의 소음은 계속해서 판단력을 흐려 놓았다.
어느 날 엄마는 지친 모습으로 다가와 말했다.
은영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네가 평소에 하던 이야기들이 다 옳았어. 내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원망하고 분노하느라 몸과 마음을 이렇게 망쳐놨어.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지금 상황이 좋지가 않아. 사람들은 고모부를 고소하라고 하는데 네 생각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니?
순간 신에게 지혜를 청했다. 그리고 들리는 대로 대답했다.
엄마. 고소하면 재산도 잃고 가족도 잃을 거야. 쉽게 설명해 줄게. 만약에 오빠랑 나랑 돈 때문에 서로 법적으로 고소하고 싸운다면 그걸 보는 엄마 마음은 어떨 것 같아? 아빠랑 고모는 오빠랑 나랑 같은 관계야. 그렇다면 엄마가 새언니가 되는 거고 새언니가 내 남편을 고소하는 것과 같은 상황인 거야. 결국 그 돈을 받는다 해도 그 집안은 가장 중요한 재산을 잃는 거야. 그리고 돈은 인간을 통해 벌게 돼있다는 건 엄마가 누구보다 더 잘 알잖아. 돈 때문에 사람을 잃지 마. 어느 집안이든 서로 분열되면 불행하게 돼있어. 게다가 할머니가 지금 편찮으셔서 시골에 누워 계신데 이 일을 아셔봐. 그 충격으로 돌아가시면 그땐 후회해도 소용없어. 가족들의 그 많은 원망을 어떻게 감당할래? 누구보다 엄마 자신을 위해 스스로에게 유익을 가져올 방법을 생각해내.
분노 속에 머물면서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면 사람은 늘 잘못된 판단을 하게 돼. 하지만 진리와 사랑이 목적이 되면 가장 좋은 선택을 하게 되지. 고모부랑 고모도 나쁜 사람들이 아니잖아. 그들 역시 잠시 분별력을 잃었을 뿐이야. 이럴 때 한 사람이라도 깨어 있어서 현명한 선택을 하면 행복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있어. 사고가 깨어 있는 사람이 대접받고 인정받는 거야. 이건 삶에 있어 절대 불변의 진리야. 고모부 마음 안에도 신성神性이 있기 때문에 형편이 나아지면 갚을 거야. 지금 당장 우리가 그 돈 없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니잖아. 신은 나에게도 그랬듯이 엄마에게도 강요하지 않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엄마의 자유 의지로 기쁘게 선택해. 그게 답이야.
며칠 후 엄마는 이런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은영아. 네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 봤어. 맞아. 내가 한 다리 걸러 남이라 생각하고 고모부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했어. 만약 사랑하는 아들이랑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거라면 내가 이렇게 행동할까? 절대 아니지. 돈은 둘째치고 원망은커녕 사업이 잘 안 풀려 힘들어하는 아들 심정을 헤아려 주려고 했겠지. 혹시나 내 아들 마음이 상하고 불편하지는 않을까, 건강이나 해치지 않을까 싶어 오히려 엄마는 괜찮다며 말하고는 건강식품을 챙겨다 주겠지.
네 말처럼 내 안에 사랑이 부족해서 내 속을 끓이며 괴롭히고 살았던 거야. 나도 이제 나를 사랑할 거야. 나를 위해서 고모와 고모부 가족을 용서하며 그들도 잘 되길 기도해 줄 거야. 진심으로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깐 상황은 변한 게 없는데 마음이 참 평온하다. 어느새 네가 커서 흔들리는 엄마를 잡아주는구나. 고맙다. 사랑하는 딸아.
얘야. 두려워하지 마라. 나다. 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은 그 무엇도 받을 수 없단다.
삶 속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신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란다.
세상 모든 일 안에 숨겨놓은
사랑의 암호를 해석하라.
사랑의 암호를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사랑에서 오는 지혜뿐이다.
그 안에서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예지력과 통찰력을 얻어라. 신의 선물은 나약한 인간에게 거친 풍파 속에서도 평온함을 누리며 천국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GOOD BOOK과 이야기의 연결고리 -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 (요한 복음서 12,50)
*미련한 자는 아버지의 교훈을 업신여기지만 그 훈계를 지키는 이는 영리해진다. (잠언 15,5)
*그러므로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지혜서 12,2)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될 것을 믿었습니다. (로마서 4,18)
*이렇게 해서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믿었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해 주셨다.’라는 성서 말씀이 이루어졌으며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친구라고 불리었던 것입니다. “ (야고보서 2,23)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요한 복음서 15,14)
*주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을, 당신 자애에 희망을 두는 이들을 좋아하신다. (시편 147,11)
*새벽부터 일어나 도움을 청하며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 (시편 119,147)
*깨끗한 마음을 사랑하고 친절하게 말하는 이는 임금의 벗이 된다. (잠언 22,11)
*지혜는 사람들에게 한량없는 보물, 지혜를 얻은 이들은 그 가르침이 주는 선물들의 추천으로 하느님의 벗이 된다. (지혜서 7,14)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창세기 44,5)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라티아서 2,2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요한 복음서 10,30)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어느 고을이나 집안도 서로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한다. (마태오 복음서 12,25)
*나의 자녀인 여러분,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가 형성될 때까지 나는 또다시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겠습니다. (갈라디아서 4,19)
*여러분은 모두 믿음으로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삶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갈라디아서 3,26)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시편 23,4)
*여러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닮으십시오. (에페소서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