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허술함과 빈틈을 통해서만이 빛은 들어간다
과거에 나는 열심히, 정신없이, 부지런히 노력하는 삶만이 미덕인 줄만 알고 살아왔었다. 가혹하리만큼 몸을 움직여야 땀 흘린 만큼 성공할 수 있다고 어린 시절부터 가르침을 받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랬기에 스스로 게으르고 나태하다 느껴질 때면 한 없는 죄의식에 시달려야 했다. 그 결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 할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이렇게 속삭였다.
‘역시 이래서 난 안 되는 거야. 이러면서 무슨 성공을 바라고 있어. 진짜 한심하다 한심해.’
나 자신을 학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좌절감은 쌓여만 갔고 급기야 그러한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보면서 안도와 위안을 얻곤 했다.
‘그래! 나만 그런 게 아냐. 다들 똑같지 뭐. 게다가 성공한 사람들은 그 위치에 오르느라 얼마나 타인을 짓밟고 자기 자신을 괴롭혔겠어. 나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성공하고 싶지 않아. 성공한다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고... 뭐 이대로도 충분해. ’
그러나 거짓된 자기 위안은 얼마 가지 않았다. 자신의 꿈, 소명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상대적 박탈감에 스스로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런 생활을 반복할 때쯤 신을 향해 따지듯 물었다.
‘선한 사랑의 신이라면서 왜 저에게 이토록 해로운 게으름을 허락했나요? 도대체 저에게 이 지긋지긋한 거지 같은 게으름을 통해 무엇을 말씀해 주시려는 건가요? “
그러자 또다시 따뜻한 음성이 들려왔다.
얘야.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사랑의 신은
결코 해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인간적인 허술함과 빈틈을 통해
어두운 내면 안으로 진리의 빛은
들어갈 수 있음을 깨달아라.
인간의 눈에는 단점인 부분이 신의 눈에는 장점이며, 인간의 삶에는 결점인 부분이 신의 계획 안에서 축복일 수 있음을 바라보아라. 그렇게 인간의 나약함을 통해 신의 강한 능력인 '참사랑'은 발휘된단다.
의지박약인 네가 해야 할 것은 오직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신의 선한 계획을 믿는 것이다. 믿음을 바탕으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듣고 행동하는 자만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단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깨닫는 자만이 마침내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참된 성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게으름은 나쁘다'라는 편견을 깨고 세상을 바라보니 리더라 불리는 사람들은 실제로 가장 게으른 사람들이었다.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 ceo인 마윈 역시 게으른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십시오.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 날마다 정신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월급이 가장 적잖아요? 반대로 하는 일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죠. 게다가 여기저기 주식이나 건물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세상은 게으른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이 살기 좋아진 것 역시 이들 덕분이에요.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를 이제 아셨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까지는 죽도록 일하고 노력했기 때문 아닙니까? 아니면 금수저 부모 잘 만난 덕분이겠죠. 우리 같은 흙수저 서민은 먹고살려면 죽도록 일하는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세계적 리더들의 말속에 숨은 뜻을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참 의미를 알 수 있다.
알리바바의 기업문화 중에서 가장 핵심은 고객 역시 자신들처럼 게으르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시스템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마윈은 스스로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취약점을 감추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장점으로 살렸다.
어떻게 결점을 장점으로 살렸을까? 바로 컴맹에 가까운 자신 또한 쉽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한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자신이 컴퓨터를 배워 시스템을 만든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잘 아는 똑똑한 인재를 고용함으로써 말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이 그런 그를 믿지 못하고 사기꾼, 미친놈이라 부를 때에도 그는 자신을 믿었고 그래서 웃었다. 그는 컴퓨터를 다룰 줄은 몰랐지만 사람의 마음은 다룰 줄 알았다. 그렇게 마윈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세계적 리더들이 말하는 게으르다는 뜻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바쁜 일상 속에 파묻혀 당연시 받아들이던 모든 사상을 뒤엎어 생각하는 시간을 갖으라는 뜻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파악함으로써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게으르다, 부지런하다에 초점을 맞춰 자신과 타인을 단죄하지 않게 된다. 예전처럼 결점을 고치려 에너지와 세월을 낭비하며 서로를 괴롭히지 않는다. 이제는 서로의 성향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고 활용을 하느냐가 주요 쟁점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어려운 일에 관해서 난 항상 게으른 사람을 선택한다. 그들은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아낼 테니깐.
한 남자가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디자인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던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백수 생활을 하였다. 엄청난 주변의 잔소리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만화책만 보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우연히 소년 매거진 공모전 광고를 보았고 우승상금 50만 엔을 받기 위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나도 게을렀던 그는 스크린톤을 자르고 붙이는 게 귀찮았다. 그래서 명암을 전부 펜선으로 그렸다. 나중에는 연필로 밑선 그리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그래서 바로 펜으로 그렸다. 머리카락을 그리는 것도 귀찮았다. 그래서 머리가 하얀 초사이어인을 탄생시켰다. 또 비 내리는 걸 일일이 표현하는 게 귀찮았다. 그래서 절대 비가 내리지 않는 펭귄마을을 만들어 냈다. 지독히 게으르고 귀찮은 것을 싫어했던 그는 결국 배경 그리는 것마저도 귀찮아졌다. 그래서 모든 것을 한방에 박살 나게 표현하는 배경을 만들어 냈다. (모두 그의 인터뷰에 근거하여 기록하였다) 그렇게 상상 초월할 만큼 자신만의 개성인 게으른 행동과 잔머리가 합해져 탄생한 것이 바로 전설적인 만화 ‘드레곤 볼’이다.
그렇게 그는 일본 납세자 랭킹 10위 안에 드는 갑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 가는 것도 귀찮아 여전히 태어나고 자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살고 있다. 그 덕에 아이치현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납세자가 되었고, 아이치현에서는 그런 그에게 엄청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매번 항공우편으로 원고를 보내는 그의 사정을 고려해 계획 중이었던 고속도로 차선 계획을 일부 변경, 토리야마의 집 앞에서 추부 센트레아 국제공항까지 일직선으로 운행할 수 있는 도로를 깔아준 일화는 또 다른 전설로 남았다.
알리바바 ceo인 마윈.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드레곤 볼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 등 그들도 보통의 사람들처럼 매우 게으른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런 그들이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게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모든 사람들은 결점이라 여기며 게으른 자신을 단죄하며 괴롭히는데 세월을 낭비할 때, 그들은 자신의 결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했다. 그리고 그 결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냈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행복한 승리자의 삶을 누리기 위해, 창조주는 인간에게 해가 되는 것은 결코 허락하지 않음을 믿어야 한다.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고 사랑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존감은 높아진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행복해지고, 행복한 사람은 좋은 에너지가 흐르면서 창조적인 아이디가 샘솟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얘야. 너는 신의 선하신 계획을 믿고 왜 네게 나약함과 허물을 선물했는지 깨달아라. 인간은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할 때 비로소 참된 위로와 용기, 지혜를 얻을 수 있단다.
참된 기도란 자신의 깊은 내면 안으로 들어가 사랑의 신과 대화를 주고받음을 의미한다. 이제 너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신과 한층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다 보면
자연스레 타인의 부족함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단다.
그렇게 결점 많은 인간들이 모여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용서하면서
사랑으로 일치되는 기적을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 부족함과 나약함을
허락한 신의 진정한 뜻이란다.
- GOOD BOOK과 이야기의 연결고리 -
*주님께서는,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코린토2서 12,9)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얼에 거짓이 없는 사람! (시편 32,2)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고 낫을 쳐서 창을 만들어라. 나약한 이도 '나는 용사다!'하고 말하게 하여라. (요엘서 4,10)
*불행하여라, 믿지 않는 까닭에 나약한 마음! 그 때문에 보호를 받지 못하리라. (집회서 2,13)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아는 지혜는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당신께서 세상을 만드실 적에도 지혜가 곁에 있었습니다. 지혜는 당신 눈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 계명에 따라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를 파견하시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어좌에서 지혜를 보내시어 그가 제 곁에서 고생을 함께 나누게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깨닫게 해 주십시오.
지혜는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기에 제가 일을 할 때에 저를 지혜롭게 이끌고 자기의 영광으로 저를 보호할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하는 일이 당신께 받아들여지고 또 당신의 백성을 의롭게 재판하여 제 아버지의 왕좌에 맞갖은 자가 될 것입니다.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내지 못하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지혜서 9,9-18)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를 받아들인 모든 사람에게서 드러난다. (루카복음서 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