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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2 / 21 목요일. 날씨 : 맑음

by 이은영


소울메이트라 믿었던 그와 이별했다.
이유는 하나다.
내가 도망쳤다.

변명하자면 그때의 나는
인생이 무엇인지 몰랐고,
그래서 보이지 않는 미래가 두려웠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는 인생에 관해 잘 모르며,
미래를 보는 능력도 얻지 못했다.

단지, 달라진 거라고는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발을 내디뎌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시편 119,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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