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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드 Nov 14. 2020

연상하기 복습

백지로 하지만 효과는 백지가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보기

 연상하기는 소위 '백지 복습'이라는방법으로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실천하고 있는 출력식 공부 방법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하교 후 집에 오면 백지에 그날 배운 내용을 최대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필기가 아니기에 생각나는 순서대로 낙서처럼 내가 쓰고 싶은 방식대로 쓰면 됩니다.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다 써본 후에는 교과서를 펼쳐서 내가 기억나지 않았거나 이해가 약했던 부분을 찾아 적은 내용을 보충합니다.


무엇을 쓸까?

 생각나는 대로 쓴다지만 그래도 무엇을 쓰면 좋을까요? 그냥 쓰면 된다고 하는데 막상 처음 백지 복습을 하려고 하면 쓸 게 없고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할 것입니다. 어쩌면 쓸 것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백지 복습을 시작했다면 여러분은 이제 수업 시간에 배울 때부터 복습 때 쓸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중요한 내용을 기억하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서 막연함을 떨쳐버립시다. 수업을 떠올리며 ‘그래서 결국 오늘 뭘 배웠지?’와 같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는 것입니다. 기억나는 단어도 쓰고 그림도 그려 봅니다. 정의나 과정을 배웠으면 교과서를 보지 않고 적어보면서 정말 적을 수 있는지 스스로를 한번 테스트해봅니다. 아는 내용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면 예를 들어 써 봐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수업을 통해 결국 배우고 알아야 할 목표이자 핵심이 쓰는 과정에서 점차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시험을 위해 많은 내용을 복습하는 상황이라면 백지 복습을 모의시험과 같은 방법으로 사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대학교 시절 시험이 임박했을 때 백지에 주요 용어나 과목의 주요 질문들을 써놓고 책을 보지 않은 채 생각나는 대로 그 내용을 써보았습니다.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공부가 어느 정도 된 상태이니 최종적으로 예상 문제와 예상 답을 작성해보는 것이지요. 쓰고 나면 내용을 책과 비교하여 부족한 것을 채워 넣고, 쓸 수 없었던 내용은 다시 공부했습니다.


 서울대 학생 100명의 공부 방법을 담은 책 『공부 마스터플랜』에서는 더 많은 양을 소화할 수 있는 진화된 백지 복습을 소개합니다. 건축학을 전공하는 한 여학생은 시험 전에는 빈 종이에 공부한 부분의 목차를 적은 후에, 아는 내용들을 목차 옆에 모두 적어보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내용 중에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이 확인되고 스스로 문제를 내고 맞히는 셈이 되어 꼼꼼한 시험 복습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백지에 쓰지만 효과는 백지가 아니다.

 매일 써 본 백지 복습지를 모아두면 자신이 공부한 흔적이 남아 뿌듯하기도 하고,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읽어보면 공부한 내용을 상기하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MBC 토요 예능『공부의 제왕』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공부 습관 개선의 방법으로 백지 복습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백지 복습을 한 종이들은 모아두었다가 본인들에게 돌려주자 학생들은 스스로 꾸준히 노력한 것을 뿌듯해하며 공부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출연한 학생들이 백지 복습을 통해 성적을 비약적으로 올린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백지와 연필만 있으면 매일 할 수 있는 고품질의 출력식 복습법인 백지 복습. 많은 학생들이 실천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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