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처럼 새로운 책의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책 이후 1년 반만이네요. 제목은 '알자배기 20일 기적의 노트'입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전작 '알자배기 초등 복습 비법'의 실천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년 반 전, 저는 '알자배기 초등 복습 비법'을 통해 복습의 유용성과 과목별 복습 방법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지향하는 복습이 학생이 직접 스스로 하는 복습이지, 부모님이 시켜주는 복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데도, 지면상 또 책의 성격상 학생이 복습을 직접 실천하도록 끌어주는 내용을 담지 못한 것이 저자로서 좀 아쉬웠습니다.
출간 후 이런 저의 생각을 출판사에 전달하게 되었는데요, 출판사 역시 저와 뜻을 같이해 주셔서 2021년 다시 한번 오리진하우스와 함께 알자배기 실천서를 만드는 귀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동안 제 안에 기준은 분명했는데요, 바로 '학생들이 생각하는 방식의 복습을 실행하도록 할 수 있는가?', '복습 습관을 만드는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알자배기의 내용들, 전략들 중에서도 어떤 내용을 선정해야 학생이 직접 실행하기 용이할지, 또 그 최적의 구성 방법은 무엇일지를 고민하면서 처음 예상보다 꽤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민이 거듭되던 무렵, 저는 집필 중에 재발한 목 디스크를 고쳐보려 집 근처에 나가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치료에 앞서 달리기라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기술과 체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기에, 저의 첫 번째 운동 목표는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체력과 달리기 기술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운동 첫날, 앱으로 하는 첫 달리기는 달리기라고 부르기 힘들 만큼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계획에 따라 달리기에 필요한 방법들을 매일 하나씩 익히고 조금씩 그 시간과 강도를 늘려가자, 2주 후에는 달리기도 꽤 할만한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달리는 중에 제 머릿속에 뭔가 번쩍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진작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공부 기술들을 작게 쪼개어서 조금씩 배우게 하고, 공부량을 점차 늘려가며 자기 공부를 매일 훈련하도록 할 생각을 말이지요. 하던 달리기를 멈추고 집에 뛰어들어와 만들던 원고를 몽땅 프린트했습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뒤섞어 전체 내용을 날짜별, 강도별로 재배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고의 상당량이 버려졌지만 이제 원고는 day 별로 복습의 기술과 훈련 과정을 담은 형태가 되어있었습니다.
그 이후 집필은 급물살을 탔고 11월 말, 드디어 원고의 완결을 볼 수 있었네요.
알자배기 20일 기적의 노트는 이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내용을 쏟아부어 모르는 것이 없도록 완비해 주는 지도법이 대세인 요즘, '아이가 배운 내용을 소중히 여겨 익히게 하고, 알고자 하는 마음을 실행력으로 바꾸도록 도와주라'라는 주장은 어쩌면 너무 단순하다 못해 약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하고 깨달은 공부가 그러했고, 또 공부에 관해 말한 수많은 저자들의 이야기가 그러했습니다. 당장 많은 공부를 등 떠밀어 시키는 것보다, 적은 양의 지식이라도 학생이 직접 알고자 애쓰며 익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학생에게 더욱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학생이 알고자 열망하며 그것을 알기 위해 직접 애써본 작은 경험이, 결국 당장의 지식 물량공세보다도 훨씬 힘이 센 것임을 저는 믿습니다.
이 책에는 백지 쓰기, 공책 정리 등 각종 공부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만, 책의 핵심은 '학생이 복습을 직접 실천하라'라는 것입니다. 책의 예시만 보고 끄덕이지만 말고, 팁을 한두 번 따라 하는데 그치지 말고, 책에 나온 복습 방법을 적용하여 학생이 직접 20일간 자기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복습하여 익히라는 뜻입니다.
익히는 일은 시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학습자 자신의 실행 의지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동기부여와 시간관리, 학생이 모범으로 삼고 따를 수 있는 공부의 방법과 절차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직접 익히는 수고로움이 있어야 비로소 책에 담긴 '생각하는 방식의 변화','나만의 공부 전략이 깨달아지는 변화'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달리기에 필요한 기술과 체력이 오직 내가 직접 달려봄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알자배기 20일 기적의 노트'는 제 손을 떠나 독자들을 향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정성껏 만든 책이 학생 독자 여러분을 만나 학생이 공부의 주인이 되는 변화를, 나아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마저 당당해지는 기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아울러 책이 완성될 수 있도록 기꺼이 지원해 준 가족들과 아이들, 끝까지 믿고 아낌없이 지지해 주신 오리진하우스, 알자배기 책에 대한 바람과 소망을 공유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 그리고 저의 영감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 깊은 감사와 출간의 공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