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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학력 by 고요엘 Jun 08. 2023

작은 여유를 품고 오늘을 살았는지.

작은 것들이 삶을 지배한다.

오랜만에 한국에 보낼 우편이 있어서 우체국을 들렀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했다. 마음씨 착해보이는 아저씨 뒤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내쪽에서 가까운 창구쪽에서 다음 사람 오라고 안내가 나온다. 당연히 내 앞에 아저씨가 가야하는데 그 분은 나한테 웃으면서  자기는 괜찮다고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한다. 얼떨결에 고맙다고 하고 먼저 일을 처리했다, 저녁이 되어서야 이 일이 떠오르고 나의 오늘 삶이 이분처럼 이렇게 양보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았는지 문득 돌이켜본다. 작은 친절을 받아보면 그 힘을 알게된다.


- 급해보이는 사람에게 먼저 순서를 양보하는 일

- 노숙자에게 1파운드를 건내는 일

- 내 뒤에 오는 사람에게 문을 열고 먼저 지나가게 하는 일

- 먼저 인사해주는 일

- 고맙다고 말하는 일


이런 것들이 사실 가장 중요한 것들인지도 모른다. 대단해 보이는 일들은 누구나 흥분하고 잘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일들은 그 횟수가 몇번 안된다. 삶은 어떤 큰 규모의 일보다는 작은 일들의 반복을 통해 빚어져 나간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노숙자를 마주치면 줄 목적으로 한동안 주머니에는 동전들을 챙겨두었었는데 오랫동안 챙기지 못했다. 다시 동전을 채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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