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머라든 인생은 지 잘난 맛에 자기 무대를 꾸미며 사는 것이다.
웅장한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의 외곽 한켠에서 자신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버스킹 가수를 보았다.
누군가는 오페라 하우스 메인 무대에서 수많은 주목을 받으며 공연을 하고 누군가는 그 밖 길거리에서 무심한듯 지나치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한다. 만약 오페라 하우스 중앙 무대에 서지 못하는 자신을 못마땅해 한다면 그는 길거리에서 공연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프라하, 비엔나, 암스테르담, 그리고 에딘버러를 돌아다니면서 의외로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이처럼 길위에서 자신의 무대를 선보이는 사람들이다. 목적이 무엇이고. 실력의 수준이 어떻고, 어떤 사연이 있든 그들은 자신의 현재 무대를 사랑한다.
가끔은 주변에 봐주는 사람들이 너무 없는 공연자를 볼때는 안타까움에 나라도 잠시 서서 봐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안타까움은 나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그 공연자는 막상 자신을 봐주는 사람이 있든 없든 자신의 공연을 스스로 즐기고 있는지 모른다. 누가 머라든 인생은 자신의 멋대로 사는 것이다. 누가 머라든 인생은 지 잘난 맛에 자기 무대를 꾸미며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