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이 강력할까, 우연이 강력할까.
대화 중에 눈이 반짝이고 흥미로움이 샘솟기 시작할 때가 있다. '우연히'라는 말로 자신에게 일어난 어떤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할 때이다. 우연은 우리가 피하고 싶은 불확실성, 비예측성, 비통제성 등과 같은 속성과 그 결을 같이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연'을 싫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들이 원하는 '우연'을 갈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만약 우리 삶에 우연이 없다면 이미 재미없는 인생인지 모른다.
인생에서 필연이 강력할지 우연이 강력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우연은 필연만큼이나 동등하게 강력하다고 말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내게 일어난 여러 중요한 계기들은 '우연'이라는 옷을 입고 찾아올 때가 많았다. 필연은 삶을 안정(peaceful)하게 하고, 우연은 삶을 섹시하게 한다. 필연은 삶을 논픽션으로 만들지만 우연은 삶을 소설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