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나도 다리가 안놓이면 고독하게 끝난다.
가장 부러운 사람들 중 하나는 주변에 돕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이다. 인생이 만만해 보였고, 보잘것없는 성취에도 쉽게 자부심을 느끼던 시절에는 나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만으로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 돌아보면 어처구니없는 확신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 힘으로는 더 이상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익숙한 자리에서 같은 생각만 반복하며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던 때였다.
무엇이 나를 진정한 성장의 길로 이끌었는지 곱씹어보면, 결국 내게 다리(bridge)가 되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나보다 앞서 있던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기회를 건넸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한번 가보라”며 등을 밀어주었다. 싱가포르에서 영국에 온 것도, 대학에서 가르친 것도. 첫번째 책을 출간한 것도, 두번째 책이 출간을 앞둔 것도, 새로운 사업들을 시작했던 것 등등 대부분의 일들이 기꺼이 나라는 사람에게 다리를 놓아준 사람들 덕이다. 그 다리들을 건너며 나는 세계 각지를 다니고,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역할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뛰어나도 다리가 안놓이면 성장이 없다. 자신의 생각에 갖혀서 맴돌다가 고만고만한 모습으로 끝난다.
인생이 내 능력으로 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납작엎드려야 한다. 혹시나 나라는 사람이 다리가 놓이기에 까다롭고, 교만하고,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안되는 모습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