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과 스토아적 삶

절제의 철학없이 이룰 수 있는 삶은 많지 않다

by 독학력 by 고요엘

우연히 유튜브에 뜬 '나혼자 산다'의 황희찬(울버햄튼)편을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한국 프로그램을 아주 흥미있게 보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식생활 통제였다.


- 소금, 설탕, 조미료를 거의 먹지 않는다

- 운동선수가 저정도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적게 먹는다.

- 입의 맛은 포기하고 몸의 건강만을 따진다


그리고 축구 외의 일에 시간을 거의 쓰지 않고 유일한 취미는 옷을 좀 사는 것이라고 한다. 저렇게 사니까 세계 최고인 EPL에 와서 주전급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구나 했다. EPL에는 20개의 팀이 있고, 500여명의 선수가 있다. 이 500명들을 생각해보면, 전 세계에서 축구로는 난다긴다 하는 선수들이다. 한국이 축구에서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인데, 단 2명(손흥민과 황희찬)의 선수가 뛰고 있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만 모아놓고 보니, 자기 나라에서는 국가대표여도 EPL 팀에서는 주전으로 자리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니까 결국 220명 정도가 주전급인 것이다.


20220922_162917.png Screen capture by Goyo from Youtube

한참 젊은 나이에 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식욕부터 대부분의 욕구를 포기하고 단순하게 축구에만 전념(dedicated)하는 삶을 보면서 스페인의 마르코스 바스케스라는 헬스 트레이너가 쓴 '스토아적 삶의 권유'라는 책이 떠올랐다. 작년에 이 책을 보고 금욕과 절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같아서 너무 맹목적으로 보였던 스토아 철학에 큰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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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는 '절제'하는 것을 행복의 포기로 보는 경향이 짙다. '자기 계발', '자기 관리' 같은 말들은 마땅히 해야할 일들로 여겨지지만, '절제'하라는 것은 구시대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자기 관리'를 위해서 우리가 끊임없이 실천해야 되는 미덕은 결국 '절제'하는 것이다. 절제의 철학 없이 이룰 삶은 많지 않다는 것을 황희찬의 삶을 보면서 다시 한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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