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힘내 바보야"
오늘은 정말 기분이 별로였다. 지옥철 1호선, 9호선 만원 지하철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편도 두 시간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두 번이나 환승 구간이 있다. 신도림역이 그랬고 우리 동네 역이 그랬다.
대학생 때부터 거의 맨날 지옥철을 탔다. 학교 가는 길, 학원 가는 길, 회사 가는 길까지 강남이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날 평생 지옥철에 시달리게 하는지 원망스러웠다. 그게 분이 안 풀리면 경기도에 사는 내 삶을 원망했다.
지하철을 타면 여느 날과 다름없이 노래가 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끼고 표정 없이 걸었다. 소음이 싫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한숨을 크게 쉬었다. 마음속으로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아니면 내가 사라지던가!!!!!’라고 외쳤다.
고작 귓구멍 두 개를 막아주는 이어폰이 나를 지켜준다고 온 마음 다해 믿으며 집 앞 역까지 꾸역꾸역 왔다. 지하철 출구로 나오자마자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찰나였다. 별똥별이 떨어진다. 너무 순간이다. 너무 순간이었다. 너무 순간이어서 분명히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것도 잠시 “바보 같아…” 내가 두 눈으로 분명히 본 것도 못 믿으면 바보 맞지.
그날 별똥별은 진짜 떨어졌다. “응원하는 내가 있으니깐 힘내!”라고 별똥별이 말을 건네러 온 것 같았다. 사람은 자기가 필요한 대로 보고 듣는다고, 별이 무슨 한국어를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을까 나는. 나한테 필요한 건 세상과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고 누군가 날 위로해주는 마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