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 요가
아쉬탕가 요가는 3대 전통요가 중 하나이다. 다른 두 가지는 아엥가요가, 비니 요가가 있다. 이 세 가지 스타일의 요가를 정립한 선생들은 모두 같은 스승에게서 요가를 배워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내가 수련하는 아쉬탕가요가는 인도 마이솔에 본원이 있고 스리 파타비 조이스에 의해 시작됐으며 지금은 그의 외손자인 샤랏 조이스가 이끌고 있다. 이 요가 스타일의 장점은 시퀀스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아쉬탕가요가 수업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충분하다. 인도 마이솔에서 승인받은 교사만이 지도 자격(authorities teacher) 주어지므로 수련을 오래 한 선생들은 정기적으로 인도에 가서 수련을 하고 온다. 또한 학생들의 수련 진도도 지도자의 관찰 하에 수련의 정도에 따라 부여받는다.
아쉬탕가요가가는 일반 요가원에서 한 시간 정도 하는 수업과는 강도와 난이도가 천지차이여서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기는 쉽지 않다. 내 경우도 처음에 멋모르고 도전했다가 중간에 손발이 후들거려 기어 나왔던 경험이 있다. 이후 전문 센터에서 워크숍을 통해 순서를 익혀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들어나갔다.
코로나로 수련에 게을러진 나를 반성하며 다시 6주 과정의 아쉬탕가요가 프라이머리 시리즈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고 오늘이 마지막 테스트의 날이다. 테스트는 전체 프라이머리 시리즈의 아사나(동작) 이름을 순서대로 써내는 필기시험과 동작을 해내는 실기시험이다. 네 번째 듣는 워크숍인데도 새로 배우는 것들이 많다.
수련을 계속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것이다. 내 선생인 양우석 원장은 15년간 매일 수련을 이어오면서도 매일 밤 잠들기 전이면 다음날 새벽 수련을 하면서 느낄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고 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고 오늘과 같은 내일이 없기에 매일매일이 새로움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요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마르건 뚱뚱하건 뻣뻣하건 장애가 있듯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단, 유일하게 할 수 없는 부류가 있는데 그것은 게으른 자들이다. 게으름에 사로잡히지 않고 묵묵히 수련하면 어느 순간 눈부신 변화가 찾아오는 모멘텀들을 겪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도 느끼며 꾸준히 성장할 원동력을 얻는다. 수련을 하다 보면 그 작은 매트 위에서 희로애락을 다 경험하게 되는 것이 마치 인생과 같다. 그저 그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되 멈추지 않고 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6주 간의 워크숍으로 그간의 녹슬었던 몸과 정신에 기름칠을 하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