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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 Apr 13. 2021

요가와 삶

Inhale and Exhale

요가 수업시간에 요가 지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인헤일과 엑스헤일 일 것이다. 숨을 들이 쉬는 것을 인헤일(inhale), 내쉬는 것을 엑스헤일(exhale)이라 한다.


몸을 움직여 특정 자세에 도달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몸이 숨을 쉬는 것이다. 아니 몸이 숨을 쉬게 하는 것이다. 가끔 어려운 동작을 할 때 혹은 움직임에만 치우치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거나 숨을 참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지도자들은 옆에서 “숨 쉬세요!”, “호흡할 수 있는 곳에서 멈추세요.”, “호흡이 내 몸을 이끌도록 하세요!”, “내 몸 안에서 움직이는 호흡의 길을 느껴보세요.” 등의 말을 해 주면서 템포를 잃지 않고 깊고 부드러운 호흡을 하도록 가이드 한다.


일상 생활을 할 때도 스스로 숨을 참거나 제대로 호흡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좋은 일보다, 내 몸이 크게 긴장하거나 불안한 경우가 더 많다. 뭔가를 잘 해내고 싶은 마음, 혹은 마주하기 싫은 불편함이 있을 때 호흡은 불규칙해지고 몸은 경직된다. 이럴 때는 잠시 한발 물러나 의식적으로 호흡에 집중해 보자. 눈을 감고 하면 집중도를 올릴 수 있다. 부드럽고 천천히 깊은 인헤일과 엑스헤일을 몇 차례 반복해보자. 그럼 한층 부드러워진 몸을 느낄 수 있고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걸 느낄 수 있다. 코끝을 통해 들어와 폐 속을 가득 채운 호흡이 다시 코 끝을 통해 나갈 때는 뜨거워져 있음을 느껴보자. 호흡이 나갈 때는 내 몸 속 독소까지 모두 빠져나가는 느낌으로 집중한다. 그 뒤에는 조금은 새로운 시각으로 과제를 보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호흡은 생명체에 가장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행위이다. 그래서 고대 요가 스승들은 “호흡은 생명”이라고 말했다. 내쉬는 숨은 신을 향한 움직임이고 들이쉬는 숨은 신에게 받은 영감이다. 나는 세번의 깊은 호흡으로 수련을 마무리한다. 첫째 호흡은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둘째 호흡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 마지막 호흡은 이 세상 모든 생명체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샨띠, 샨띠, 샨띠.


오늘 하루도 당신의 숨이 고르고 부드럽기를……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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