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정기 May 06. 2016

16년 유튜브 광고 수입 1위 크리에이터는 누구일까?

MCN 콘텐츠는 누가 시청하는가

크리에이터(콘텐츠 1인 창작자) 전성시대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채널이 만들어지고 MCN들은 크리에이터들을 모셔가기에 바쁩니다. ‘누가 일 년에 얼마를 번다’라는 기사는 이제 더 이상 놀랍지도 않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원은 다양합니다. 플랫폼 광고 수입(인스트림 광고), 브랜디드 콘텐츠(광고 영상 제작), 기부(별풍선), VOD(IPTV 등), TV CF, 오프라인 행사, 라이센싱, O2O 등 계속하여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하고 있습니다. 각 수익원의 비중은 크리에이터들이 가진 영향력과 특징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안정적이고 주된 수입은 '플랫폼 광고’입니다.


유튜브 영상에는 다양한 광고가 붙습니다. 영상 앞에 붙는 트루뷰 프리롤(인스트림)부터 인비디오 오버레이, 디스플레이 광고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러한 광고는 시청자들이 영상을 볼 때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어 크리에이터들에게 일종의 시청료 개념으로 돌아갑니다. 유튜브 동영상 광고 수익은 매달 정해진 날에 크리에이터들의 통장에 입금되고 유튜브 채널의 특성상 꾸준히 운영을 하다 보면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 수입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음 중 유튜브 광고만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일까요?(2016년 기준)


a. 대도서관

b. 양띵 Gaming

c. 도티TV

d. CarryAndToys(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e. ToyMonster



                                                                                  (...)





정답은 ToyMonster(구독자 117.7만)입니다.  Socialblade 기준으로 2016년 4개월간 약 5억 8천만 조회수가 나왔습니다(보다 정확한 수치는 유튜브 CMS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Socialblade를 기준으로만 말하겠습니다). 3월에는 한 달 조회수가 3억 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5월 6일 기준으로 ToyMonster채널은 Socialblade에서 전세계 96위입니다(최고 20위까지 올랐었음). 대한민국 개인 크리에이터 중에는 가장 높은 랭크입니다. 유튜브 수익은 조회수 1당 1원으로 계산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캐리와장난감친구들은 16년에만 약 3억 9천만 조회수입니다.


social blade


ToyMonster의 조회수 중 99%는 글로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브라질, 터키, 멕시코,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ToyMonster 콘텐츠의 특징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열풍인 '액체괴물'류의 영상에 영어 색깔(color) 학습을 결합시켰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콘텐츠의 제목이나 설명 등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사주지 않는 액체괴물을 영상으로 대리만족 하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왕 아이가 영상을 볼꺼 영어 색깔 공부도 하게 되니 양쪽 모두가 만족하게 됩니다. 이렇게 콘텐츠의 언어적, 심리적 장벽이 낮으면 전세계에서 영상을 볼 확률이 더욱 올라갑니다. 게다가 글로벌의 장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미국 등 CPM이 높은 국가에서 많은 조회수가 발생하는 만큼 ToyMonster의 채널은 다른 Toy채널 크리에이터들보다 유튜브 광고 단가도 단연 높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채널을 운영하는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상을 몇 개 보실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BrZhdiB_Uyc


https://www.youtube.com/watch?v=us4TNr2kZpc


https://www.youtube.com/watch?v=WTztVhVmAgs


보시면 알겠지만 이러한 영상을 제작하는데 ‘액체 괴물’과 같은 재료비 외에는 거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액체 괴물은 아무리 비싸야 한 세트가 1만 원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Numbers Counting Baby Doll 영상의 조회수는 3천5백만이 넘게 나왔습니다. 조회수 1당 1원으로 계산해도 3천5백만 원이라는 금액이 나옵니다. 1만원을 투입하여 3천 5백만원을 번다. ROI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보다 수익률이 매력적일 수는 없습니다. 이는 비단, ToyMonster 한 채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토이푸딩, ToyFamily와 같은 언박싱 채널에서부터 라임튜브, 하하키즈토이 등 아이들이 등장하는 채널까지 키즈 채널의 유튜브 조회수 및 수익성은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높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ToyMonster와 같은 사례는 수익률의 관점에서 MCN, 크리에이터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 채널이 대체 뭐 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거지?’. 그에 대한 답은 유튜브 시청 시간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연령 층을 분석하면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는 Family Entertainment(한국에서는 흔히 ‘키즈’로 분류)입니다. 유튜브는 2세부터 15세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웹사이트입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가장 영상을 보는 매체 1위는 TV가 아니라 모바일입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조회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최상위 채널들(뽀로로, 캐리와장난감친구들, 허팝, 도티 등)은 모두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즐겨 보는 채널들입니다. 특히 반복해서 보는 아이들의 특성상,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의 조회수와 시청시간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Socialblade 100위 기준에서도 뮤직, 게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카테고리가 ‘키즈’입니다.


출처: cnet.com

초등학교 선생님인 지인의 말로는 요즘 아이들 중 장래희망으로 bj 혹은 크리에이터를 적는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작년에 진행된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에는 2천 명의 아이들이 지원을 했었습니다. 그만큼 어린이들은 유튜브로 영상을 보는 것(심지어 영상을 제작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거실의 리모컨을 쥔 부모님의 취향이 아닌 자신이 쥔 모바일로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방과 후에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다양한 유튜브 영상들입니다. 앞으로 TV가 없는 가구수는 많아져도 스마트폰이 없는 집은 없을 것이니까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라고들 많이 합니다. 디지털 시장의 변화의 미래는 지금의 아이들이 만들어갈 것입니다. MCN이라면, 크리에이터라면 MCN의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연령층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영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갖어야 하지 않을까요? 조회수, 글로벌, 수익성의 측면에서 ToyMonster의 사례는 많은 걸 시사해줍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