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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정기 May 16. 2016

유튜브 CEO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

‘구글의 어머니’ 수전 워치츠키

47세의 나이로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이끌고 있는 수전 워치츠키(Susan Wojcicki).

구글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자 미디어 생태계 혁신의 최전방에 서 있다. 다음은 그녀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

출처: fortune.com


1. 구글은 그녀의 차고에서 시작되었다


1998년, 구글은 캘리포니아 맬노파크(Melno Park)에 위치한 어느 차고에서 탄생했다. 구글 창업 당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차고를 내준 집주인이 바로 수전 워치츠키이다.


인텔에 다니고 있던 그녀는 주택 대출금을 갚느라 바빴다. 막 MBA를 마친 상태였고, 결혼을 한지 얼마 안 되었던 터라 그녀는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녀 집의 일부와 차고를 구글의 창업자들에게 빌려주었다. 월세는 1,700달러. 이는 주변 시세보다 조금 높았던 가격이라고 한다.


구글이 시작된 바로 그 창고(출처: mashable.com)


구글이 워치츠키의 차고에 머물던 기간은 길지 않았다. 5개월 후 구글은 차고에서 벗어나 Palo Alto로 사무실을 옮긴다. 그리고 그녀는 구글의 16번째 입사자가 된다.


그녀의 차고에서 시작된 구글은 이제 디지털 영역을 넘어 전 세계 모든 분야를 흔들고 있다.



2. 유튜브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2005년에 워치츠키는 구글 자체 비디오 웹사이트인 구글 비디오의 담당자였다. 그 당시에 창업한지 1년밖에 안된 신생기업 ‘유튜브’는 빠르게 성장하며 구글 비디오를 넘어서고 있었다.


워치츠키는 유튜브에서 어느 중국인이 올린 백스트리트보이즈 homemade video가 히트하는 것을 보며 사용자가 만드는 비디오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적 가능성을 보았다.


야후 등 다른 기업에서 유튜브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그녀는 즉시 유튜브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구글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인 $1.65bn (한화로 약 2조)에 유튜브를 인수하였다. 당시 수익모델이 부재하던 유튜브를 2조에 인수하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수의 실효성에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유튜브는 매시간 400시간 분량의 비디오가 올라오는 그리고 연 매출 4조의(2014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비디오 플랫폼이 되었다.


그녀는 2007년에 더블클릭($3.1bn, 한화 약 3.3조)을 인수하기도 하였다. 구글에서 광고사업을 총괄하던 그녀는 2014년 2월부터 유튜브 CEO를 맡고 있다.



3. 그녀는 실리콘밸리에서 흔치 않은 문과생 (그리고 여성) CEO이다.

워치츠키는 하버드대에서 역사학과 문학을 전공했다. 4학년이던 그녀는 하버드의 유명한 컴퓨터 입문 수업인 CS50를 듣고 인터넷과 코딩의 세계에 빠져든다.


Hello, World: Susan Wojcicki


사실, 실리콘밸리(특히 구글에서)에서 엔지니어가 아닌 인문계 출신 대표는 드물다. 특히 여성의 비율은 특히 낮다(미국 IT 대기업 인력의 20%만이 여자라는 통계도 있음).


하지만 그녀는 구글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1999년 구글의 첫 번째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한 그녀는 구글의 대표 서비스인 구글 이미지와 구글 북스를 훌륭히 이끌었다. 또한 이후 구글 광고 담당자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2012년 당시 구글 매출의 87%가 그녀가 이끄는 광고 조직에서 나왔다).


그녀는 엔지니어도 아니고 여성으로서 구글, 유튜브에서 발휘하는 강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지난 17년간 쌓은 실전 경험이다. 구글도 초창기부터 함께 했다. 스스로 내가 창조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리고 사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있는 내 아이들이 비밀병기다. (우리 서비스의) 미래 사용자인 아이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라면 성공 가능성도 크다. 애들의 피드백이 아주 솔직하다.”



4. 구글에서 최초, 최대로 출산휴가를 다녀온 구글러


그녀는 구글의 첫 번째 출산휴가를 쓴 직원이었다. 구글에 그녀가 합류했던 1999년 당시 그녀는 임신 4개월인 상태였다. 구글의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그녀의 출산휴가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녀는 구글에서 재직 중 총 다섯 번의 출산휴가를 쓴다. 참고로 구글의 임신 휴가 기간은 18주이다.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에 유급휴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기고하기도 했다. 그녀는 여성들의 육아와 직장생활의 균형을 강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출처: Today Parents


“가정과 직장을 잘 병행하는 게 내 목표이긴 했다. 기술기업은 직장으로서 참 매력적인 곳이다. 실리콘밸리는 결과 중심으로 따지기 때문에 여성들이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가 오히려 더 수월한 측면도 있다.”



5. 사실, 구글과는 피로 맺어진 사이였다

그녀의 여동생인 앤 워치츠키(Anne ojcicki)는 구글이 투자한 유전자 분석 기업 23앤드미(23andMe)의 창업자이다. 또한 앤 워치츠키는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하였었다. 하지만 2015년에 둘은 이혼하게 된다(2013년부터 별거). 


수전 워치츠키는 그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에는 가족 전체가 힘든 시기였지만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여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특히 그녀가 업무를 보고하는 대상은 래리 페이지 였기 때문에 그다지 껄끄러운 일도 생기지 않았었다고 한다.

Anne(왼쪽), Sergey(오른쪽)


그녀의 남편 Dennis 또한 구글에서 근무했었으며, 어머니 Esther는 구글의 교육 분야에 컨설팅을 한 바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스탠포드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였다.


그녀의 가족들... 다들 비상한 머리를 지녔다


+ 그녀의 자산 규모는?

포브스에 따르면 그녀의 자산 가치는 $300m(한화 약 3천2백억)이다.



6. 그녀가 바라보는 유튜브의 미래


“벽에 붙은 TV 앞에서 특정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를 기다리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미래에 VR은 스토리텔링에서 매우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차세대 동영상의 특징을 꼽자면 모바일, 글로벌,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소셜(Social), 온디맨드(On-demand),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만든 싸이의 동영상에 캐나다, 인도에서 반응이 온다. 이런 시대에는 뉴스, 스포츠, 교육 등 분야별로 쪼개서 콘텐츠를 보여주던 기존 TV 방송이 아니라 게임, 뮤직, 생중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을 주는 동영상이 떠오를 것이다.”



7. 그녀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면?

그녀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채널은 개설되어 있음). 이유는 바쁜 일정 때문이라고. 대신 은퇴 이후에 비즈니스 현장의 커리어 우먼들에 대한 채널을 운영할 계획은 있다고 한다.



대표이미지 사진 출처: 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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