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서 나로 가는 세 번째 숨
선생님, 수업 이렇게 하실 거예요??
요가가 변했다.
정말 이것만 해도 된다고? 했던, 지루할 정도로 쉬웠던 요가가 변해 버렸다. 두 번째 수업이 끝나고 인사를 하는데 한 회원이 따져 묻는다. ‘선생님, 수업 이렇게 하실 거냐.’라고. 말문이 턱 막히고 얼굴이 벌개 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꿀 먹은 벙어리처럼 멍하게 서 있는데 적진(나)을 향해 폭탄을 던진 회원은 홱 하고 나가 버렸다. ‘강력한 아줌마 부대’ 중에서도 초강력. 최전선에 서 있는 지휘관이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다면 아마 이런 기분일까?
나는 그대로인데 모든 것이 변한 기분 말이다. 수업이 확정되고 나름의 준비를 했지만 이미 요가는 너무 멀리 가 있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요가의 종류만 다 익히는데도 하루를 훌쩍 넘길 정도의 양이였다.
예전에는 정말이지 날아다녔는데!
지나간 세월을 탓하면 무얼 할까, 너무 쉽게 본 내 잘못 이였다.
일단 부딪혀 보자 했더니 진짜 쿵 하고 부딪혀 부서져 버렸다.
집에서 애나 볼 걸. 이제와 무슨 이름을 남기겠다고 여기서 이 대접을 받고 있을까 하는 자괴감에 가슴속이 까매졌다. 내일 당장이라도 저 못 하겠어요 하고 그만둬도 상관없었다.
그래 다신 요가 같은 거, 일 같은 거 안 하면 되잖아. 집에 가만히 있자, 내 꿈은 접자. 토끼 같은 내 새끼들 꿈을 위해서 헌신하는 거야. 하는 생각으로 합리화시켜도 보았다. 그런데 그 꼴을 당하고도 도무지 접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온 기회인데! 아이들의 꿈에만 헌신하기엔 남은 생이 길었다. 그리고 면전에 대고 홱 하고 돌아서는 그분을 나무랄 수 없었다.
변한 것은 요가가 아니라 나였으니 말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엄마가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여기에 수업을 듣고자 모인 분들도 아침부터 힘들게 아이들을 챙겨 보내고, 없는 시간을 쪼개 나오셨을 텐데. 그 귀한 시간을 망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격한 감정이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화 낼 일도 서운 할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나 자신이 한심 했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렇기에 더욱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란 걸 증명해야 했다. 여기서 겁먹고 그만둔다면 그건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포기할 수 없어!'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매트 위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