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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Heidi Apr 05. 2024

너무 많은 생각에 잠식되지 않기

TTC 7주차를 보내며...



© kikekiks, 출처 Unsplash



단순해 지기로 했다

TTC과정에서 에세이를 매일 쓰다 보니 요즘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 보게 되었다. 

물론 하루, 하루가 다르지만, 기분과 생각과 마음이 요동치듯 널뛰기 하는 것이 에세이를 쓰면서 스스로 느껴지고 있다. 어제는 굉장히 평온한 느낌이었고 그런 마음으로 생각을 써내려 갔다면, 오늘은 불안함과 두려움이 마음을 그리고 몸을 잠식해서 그 사이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본인도 모르게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식이다.


이렇게 자잘하게 생각이 올라온다는 것은 어찌보면 내가 지금 잔잔한 상태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잔잔한 바다에 끊임없이 잔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다만, 현생에서도 요가 수행에서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나가려는 것. 그것을 기억하고, 반복해서 나를 깨우는 일을 멈추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내가 요가를 통해 나누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저 요가 수련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도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던 그 처음의 작고 소중한 마음을 잊지 않도록 다시, 또 다시, 불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눔을 통해 얻는 경험

동기 선생님들과 오요가 선생님들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고 있다. 그리고 내가 그 가운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하는 마음이다. 


나는 아무것도 나눌 수 있는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TTC를 하면서 내가 가진 경험도 나눌 수 있고 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의 인생은 정말로 더 수행하는 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경험들이었다.


지난날의 나는 '한번 사는 인생, 뭐 어때. 내마음대로...' 라는 삶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한번사는 인생, 어떻게 하면 더 나답게? 그리고 그런 나로서 온전히 잘 생을 보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더 긍정적으로 삶을 보내며, 마지막을 준비할 것인가.' 로 바뀌었다.(바뀌어 가고 있다. :))

또한, 과거 본인의 행적을 돌아봤을 때, 나는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늘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탐닉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신기하게도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하는 요가를 만나 매번 새로움을 마주하고 있다. 동일한 아사나에서도 어제 아사나의 감각과 오늘의 감각이 다르고, 선생님의 핸즈온을 통해 또 경험하는 감각이 달라지고, 요가의 이론과 명상, 호흡 수행, 그리고 철학은 배우면 배울수록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깨달음이 온다. 



아, 얼마나 많은 시간을 수행해야 조금이라도 체득이 되고 지금의 선생님들처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걸까?  

조급하게 올라오는 성급한 마음들은 모든 선생님들의 수행시간을 가벼이 보거나 만만하게 생각해서 그런것이 아니다. 오랜시간을 바라보고 충분히 쌓아가기로 마음 먹었지만 인간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더 완벽한? 완성된?(이런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어떤 단어로 대체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도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러저러한 마음의 파동과 다크서클이 내려올 정도로 피로를 느끼면서 아사나 수행을 하고 있는 지금 또한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하는 길임을 잘 알기에 일어나는 감정들은 그때그때 이렇게 쏟아두고 현재에서 수련도 생업도 묵묵히, 나의 '다르마'를 행해야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몰아붙혀 보겠냐는 선생님의 말에 공감하며, 그렇게 몰아붙이다 보니 12주의 과정이 이제 8주차를 앞두고 있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로 정말로 나아지는게 없다고 느껴지다가도 어느순간 '어?' 하는 느낌이 올 때가 있고, 생각이 굉장히도 많은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정리된 생각과 일관된 방향으로 생각하는 훈련 과정을 통해 태도의 변화 그리고 주변 관계의 변화도 미세하게 느껴지고 있다. 


오늘은 이런 생각이 올라왔기에 이 마음 그대로 하루를 보내고 오후 수련까지 이어갈 수 있기를... 

Om Shanti Sh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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