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고 있는데 모르는 것들, 하나
카페에 가면 왜 그렇게 메뉴가 많은지 알지 못했다.
궁금하고 심심한 건 못 참는 성격에 동네 커피숍에서 1년 반을 바리스타로 일해봤다.
매일 새벽 5시에 나가 아침을 열고 10년을 넘게 산 동네에서 처음으로 동네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내 맘대로 커피를 열고 연습하고 맛보고 나눌 수 있었던 재미난 시간 들이였다. 신기하게도 가끔 한국 사람들이 오면 그들은 모두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가끔 오는 중국인들은 대부분이 '카푸치노'를 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카푸치노에 그냥 에스프레소 샷이랑 우유만 들어가는지 모르는 듯했다.
어쨌든 그 수많은 종류의 커피를 다 마셔봐야 알 것 아닌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인생도 그런 것 같은 게 해 봐야 알 것 아닌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 상담 전문가로 일하는 내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새벽에 놀던 곳.
그곳은
커피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흐르고
인생이 흐르는 곳이었다.
이제 조금씩 그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Shall we 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