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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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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Jun 10. 2021

오만의 마침표

사랑에 대하여


어리숙한 마음이 상대에게 필요치도 않은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가라앉는 관계를 바라보며 비참함을 느꼈고, 결국 이 또한 불행을 머금은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사람들은 잊으라 말한다. 좋게든 나쁘게든. 지금은 나 스스로만을 생각하라고 말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를 속상하게 하는 건 정작 상대는 내 나름의 배려와 노력조차 변명이거나 이기심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현실이었다.


그저 오만했던 세월을 지나왔다는 표현 외엔 이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사실 내가 가장 힘든 부분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상처를 꾸준히 입혔다는 점이다. 그만큼이나 배려가 부족했던, 오만했던 시절이 이제와 서야 부끄럽게 다가온다.


​운명이라는 단어에 나의 현실을 가두기엔 너무나도 가혹했지만 그것이 내가 처한 상황이었다. 이젠 받아들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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