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는다는 건

by 정영신


당신을 잃는다는 건 단순한 헤어짐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었다. 그건 삶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이나 진배없었다.


사라져 버린 조각이 남기고 간 빈자리로 새어 들어오던 따듯한 햇살은 무심히도 나를 찌르는 강한 햇볕이 되었고, 부드럽고 시원하게 불어오던 바람은 나의 바다를 혼돈으로 몰아내는 돌풍으로 변해 버렸다. 같은 것도 모두 다른 것이 되어 버렸고, 당신은 더 이상 나의 세상에 스며들어 있지 않았다.



당신을 잃는다는 건 단순한 상실이 아닌,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일종의 혁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