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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Feb 21. 2023

실패는 곧 나의 귀감이었다.



돌이켜 보면 늘 그랬다.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난 늘 그런 단서를 얻어왔다. 사람들은 소위 ‘성공한 사람 혹은 케이스’를 찾아보며 그들을 귀감 삼으려 한다. 나도 그럴 때가 더러 있지만 나는 그보다 ‘실패 케이스’(실패라는 표현이 조금 박하긴 하다)에 더 관심을 두는 편이다. 물론 애써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그런 부분에 더 예민하게 감각하는 편이다.


인간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안에 그려져 있는 디테일이 조금 다를 순 있지만 그 또한 뭉툭 묶어서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증거는 ‘공감’이다. 우린 각기 다른 하루를 살아가며 세계관을 일궈 나아가지만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며 살아가지 않는가. 심지어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도 30분만 대화하면 많은 공감을 일궈낼 수 있다. 때때론 위로까지 얻기도 한다.



말하고 싶었던 건 우리가 모두 비슷한 모양의 삶을 살고 있으니 실패 케이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이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은 아픔을 사전에 회피할 수 있는 꽤나 좋은 자양분이 된다. 우리가 느끼는 세상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으니 가성비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잘했던 케이스보다는 못했던 케이스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좋다.


그리고 이내 그 연구대상은 나 자신으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내가 저지른 실수와 실패도 교훈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나둘씩 교정해 나아가고자 노력할 때 우린 비로소 실낱같지만 짜릿한 성취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실패의 힘을 대단히 맹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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