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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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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Jan 18. 2021

탄생하다.

스스로에 대하여



생일을 맞았다. 한 발 늦은 덕에 이미 하루가 지나 버렸지만.

오늘 생일은 조금 특별했다.

예전과는 다른 요즘의 하루, 그리고 어엿 사회인이 되어 버린 나의 사람들.

불행인지, 행운인지는 여전히 아리송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 덕에 홀로 온전히 하루를 보냈다.


케이크도, 촛불도, 박수도 없는 밤.

대화라곤 수화기를 통할 수 밖에 없었던 하루.


사람이 그립고,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기 보단 그냥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이 탄생한 기분이 들었다.이전과는 달랐고, 앞으로도 다를 것같다는 생각.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막연함. 저버려지는 기대.


하지만 이젠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세상 그 무엇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내 마음마저도.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여전히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그것이 우연히 SNS에 떠있는 생일 알람 때문일지라도, 여전히 생일이 되면 반가운 인사들이 줄을 잇는다.


진심을 담아 반갑고, 감사하다.

잘 살아왔다는 생각보단 그냥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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