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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가 May 14. 2016

평범한 삶을 사는 용자들에게

[드라마 또 오해영 3회] 위로는 대단함에서가 아닌, 평범함에서 온다.

#평범한 삶을 사는 용자들에게

오해영
학교 때 오해영이 둘이었어요.
다른 오해영은 되게 잘 나갔어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줄 알았는데,
걔 옆에만 가면, 난 그냥 들러리.
근데 만약에, 내가 완전히 사라지고 걔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난 걔가 되기를 선택할까?

안 하겠더라고요.
난 내가,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아지기를 바랐던 거지, 걔가 되기를 원한 건 아니었어요.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기를 바래요, 여전히.
오해영
저 원래 말 그렇게 세게 하는 스타일 아니에요.
제가 미쳐서 그래요.
날이 너무 좋아서, 더 미칠 것 같아요.
어떻게든 힘내서, 으쌰 으쌰 살려고 하는데,
이젠 지쳐요.

누가 나한테 말 좀 해줬음 좋겠어요.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결혼 전날 차인 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박도경
그게 어떻게 아무것도 아니야.
세상이 나한테 사망선고 내린 기분, 우주에서 방출된 기분
쫓겨난 우주에서 아양 떨면서 빌붙어 살아야 하는 기분.
그게 어떻게 아무것도 아니야.
난, 결혼식 당일 날 차였어.

한 대 맞고 쓰러진 거뿐이야.
좀 쉬었다가 일어나면 돼.




#모두에게 파이팅을 권하며

오해영N
별일 아니라는 말보다,
괜찮을 거라는 말보다,
나랑 똑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백 배 천 배 위로가 된다.

한 대 맞고 잠시 쓰러져 있던 것뿐.
일어나자 해영아, 일어나자, 해영아!
오해영N
생각해보면 다 줄 거야, 하고 원 없이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재고, 마음 졸이고,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이젠 그런 짓 하지 말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에 채일 때까지 사랑해주자.
꺼지라는 말에 겁먹어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조용히 돌아서는 바보 같은 짓은 다시는 하지 말자.
꽉 물고, 두드려 맞아도 놓지 말자.
아낌없이 다 줘버리자.

인생에 한 번쯤은 그런 사랑, 해봐야 되지 않겠니?


장작가의

요거트라디오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하지만,
세상 속 모든 이가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평범한 삶을 산다.
똑같은 옷 수십 벌 걸려있는 기성복과 같은 삶.
어느 정도의 대학과 직장에 가서
남들만큼의 인생을 살아간다.
보통의 인생들은 선망의 대상들과는 다르게,
누가 더 평범한지 치열하게 서로 비교해가며 살아간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드라마를 본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보면서 자신이 백마 탄 왕자를 만난 것처럼 설레하고
평범한 오해영이 잘난 오해영 그림자를 벗어나는 스토리에 위안을 얻는다.

우리들 대부분은 별 볼 일 없는 신데렐라이고,
평범한 오해영이기 때문이다.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기를 바래요, 여전히.


위로는 대단함에서 오지 않는다.

평범함 속에서 위로를 받는다.
나와 비슷한, 사소한 것들 속에서.

부족한 것 많은 내가,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내일모레, 조금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씩씩하게 지금을 살아야겠다.



ⓒYogurt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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