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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챙기기

살아가는 이야기

by 안나

사진은 언젠가 방문했던 커피숍








여행을 좋아했다. 예전엔.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가방 챙기는 것이 너무 싫어졌다.

입을 옷을 챙겨 넣고 세면도구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그냥 가방에 넣기만 하면 될 텐데, 이상하게

그 행위가 너무 싫어지는 것.


캐리어를 끌고 공항까지 가는 것도 힘들고

여행지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것도 힘들다.


나이 탓도 해보고 컨디션 탓도 해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딱히 모르겠고

이게 뭔 일인가 싶다.


어떠면 내 안에 <흥미>가 사라져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하는데 아마도 그게 맞는 것 같다.

이건 나이와도 연결이 되는가?


다시 여행가방 준비를 해야 되는데

가방조차 꺼내기 싫어 뭉기적거리다

이 글을 먼저 적는다.

혹시라도 나와 같은 증세? 상황인 누군가 없을까

하는 마음에......


내일 새벽에 떠나야 하는데

이제는 정말 준비를 해야 하는데

시간은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데

나는 이렇게 멍 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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