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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Jan 08. 2019

컷다는걸 인정하는 중






상남자가 되어버린 별이

한동안 친구에게, 예전엔 별이가 꼭 내옆에와 자고 아침에 날 깨우고 붙어서 있으려 했던 고양이였는데 달이가 오고나서 많은걸 뺏겨서 인지 나에게 오지않는것 같아 속상하다 말 한적이 있다.

사실 별이는 내가 밖을 나가면 분리불안증세까지 보였던 고양이였으니, 이 모든 변화가 나에겐 너무 혼란스러울수밖에 없었기도 하다.


그런내게 간간히 위로만 짧게 해주던 친구가 어느날 그랬다.


"그게 별이 성격인거야"


우리모두 애기때 해왔던것 처럼, 별이도 그랬을거고 이제 2년이 지났으니 별이역시 그 또래의 남자고양이처럼 무뚝뚝하고 옆에 오는걸 싫어하는 것 일 뿐이다. 달이는 애교로 중무장한 여자고양이 일 뿐인것다.

어느 누구도 뺏거나 뺏긴거 없이 말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머리에 정리가 되었다.



이렇게 자란 고양이이지만, 내 눈엔 아직도 팔뚝 반도 안되는 녀석을 임보차에서 받아와 집으로 데리고 올라오던 솜털같은 무게가 선한데 말이다. ㅎ




가끔 하는짓은 아직도 애기이다.

무뚝뚝하지만 질투는 많아서, 달이와 내가 자기 눈에 안보이면 은근슬쩍 따라와 소리없이 옆에 앉아있는 스타일이다.




날씨좋은 주말, 별이와 함께한다는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햇빛, 새, 바람을 좋아하는 별이는 창문을 열거나 집앞에 비둘기가 오거나, 방안가득 햇살이 비추는 날엔 나와 달이를 귀찮아 하며 혼자서 하고싶은 많은걸 한다.


별이 왠지모르게 졸리다냥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또 하고 ㅎ


그렇게 하루를 알차게 쓰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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