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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Jan 09. 2019

달이의 끝없는 질병





이래저래 마음의 동요가 일던 작년 12월, 어느날 달이 턱 밑에 10원짜리만한 혹이 올라와 너무 크게 당황을 했었다.


폭풍 검색을 통해 여자고양이들이 잘 걸린다는 "호산구성육아종" 이라는걸 알게됐고,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의사쌤은 진단도 내리지 못한체 핸드폰으로 달이의 혹을 촬영만 하고 있었던. 신입의사들에게도 낮선 그런 병 이었다. (=_=)


달이는 늘 면역력이 약해, 중성화 수술후 바로 링웜이 왔었고 눈꼽과 턱밑의 턱드름을 달고 살아 손이 많이가는 고양이었다. 그마저도 만지면 너무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벼르고 벼르다 약 2달전부터 턱드름과 눈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매일매일 달이가 싫어하는 "케어" 에 들어갔었다.


가장먼저 드는 생각이 바로 그 것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케어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나" 


ㅠ.ㅠ




병원을 갔던 날도, 오랜만의 외출이라 그런지 달이는 극도로 흥분하며 겁을 먹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집에 돌아온 이후론 생전 안하던 짓까지 하며 나를 애간장 타게 만들었다.


온 집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고 곧바로 침대로 올라가 몸을 뒹굴며 응석이란 응석은 다 부리며 옹알이를 하더니 나를 향해 혼내키듯 "애옹!" 하는 화풀이로 달려들며 그날의 울분을 가시는 듯 했다. =_=;;



달이 너무 놀랐다옹 >.<


그날만큼은 달이묘생 통틀어 애기중의 상 애기였는데, 좀 진정이 되고나서는 1년에 한번 할까말까한 꾹꾹이까지 하셨다.



잠깐 내겐 꾹꾹이를 선사해주고, 이내 침대밑에 자고있는 별이오빠에게로 가 둘이 꼭 붙어 낮잠을 잤더랬다.



호산구성육아종 발병이후 달이는, 


벤토모래를 고운입자에서 굵은입자로 바꿨다고 약 한달간 변을 시원찮게 보다 변비가 3일째가 되어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닳은 집사가 로켓배송으로 고운입자 모래를 시켜주고 나서야 그자리에서 변비를 해결 하셨고.


환경개선을 느낀 집사는 또 통장을 털어 가습기, 공기청정기, 물걸레청소기를 한번에 결제해야 했다. 물론 평소에는 손으로 하던것들이지만, 이제는 기기의 도움을 받아 자주 하련다. ㅠ


병원에선 한동안 달이의 턱드름 케어는 멈추라 했고, 그 이후로 달이는 무엇을 먹여도 턱에서 여드름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다.


이에 주식캔과 건사료에서 다시 또 폭풍방황을 하던 집사가 기호성 테스트 한다고 여러가지 캔을 먹이는 동안 비싼 캔 2/1은 거의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 사이 달이는 한달동안 설사와 1번의 구토도 했다. =_=


마지막은 100원짜리만한 등에 딱지를 발견하며 18년도 달이의 도장깨지 질병이 마무리 되는것 (아니 제발 그걸로 끝났으면 좋겠다.) 같다.


부디 달이야, 제발 그만 아프자...



지금은 많이 좋아진 달이 :)

공청기를 들이고 나서 억지로 떼지 않아도 눈꼽이 깨끗해지는 일까지 발생.



달이가 아플땐 누구보다 빠르게 옆에서 조용히 달이를 지켜주는 별이 :)



난로를 틀었을때 라는 전제조건이 있긴하지만 ㅎㅎㅎ

그들만의 방법으로 예쁘게 지내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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