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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일 Yoil Oct 26. 2017

[요즘 스타일] <연애는 끝났다> 작가 전보라

요일이 만난 열여섯 번째 사람


쓰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면 어느 장소든, 어떤 시간이든 글을 써요. 카페, 출근길 만원 버스, 화장실, 길거리 모든 곳이 작업공간이죠.



이름 전보라


직업 작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


커튼을 쳐요. 빛에 예민한 편이라 자기 전에 암막 커튼을 치지 않으면 새벽 어스름할 때에도 깨거든요. 침대를 옮기면 해결될 일인데 침대에 누워서 창밖을 보는 게 좋아서 고집하고 있어요.



나의 취미


취미생활이 '직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취미가 많은데, 제일 오래 즐긴 취미는 '빈티지한 물건 모으기'에요. 집안 곳곳에 저도 모르는 누군가의 손때가 탄 물건이 정말 많거든요.

공장에서 갓 나온 새 것보다 왠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 더 좋아해요.    



요즘 꽂힌 것


연애요. <연애가 끝났다>라는 책을 3년 동안이나 쓰면서 이제 연애는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어서 연애 에세이를 쓰게 됐어요. 처음 시작한 연애가 14살 때니까, 15년 간의 연애 역사를 곱씹어야 했죠. 다행히 책 한 권 나올 정도의 연애는 했더라고요. 하하. 이제 막 에세이 원고를 마친 터라 세상 모든 일이 연애로 이어질 정도에요. 덕분에 감정 기복이 더 심해졌어요.   



최근에 쇼핑한 아이템


다이어리 뒷 장에, 사고 싶은 아이템을 적어놓고 여유가 생기면 구매하곤 하는데 최근에 산 건 A.P.C 하프문백이에요. 바람에도 흠집이 난다는 말이 있어서 망설였는데 네이비 코트에 두툼한 목도리를 매고 하프문 백을 맨 사진을 보면서 겨울 전엔 꼭 사야지 하고 생각했거든요. '흠집 따위야' 하고 호기롭게 샀는데 3일 만에 '손톱을 짧게 자를 걸'하고 후회했어요. 지금은 꽤 초연해졌지만 손톱은 여전히 바짝 깎아요.  



가장 좋아하는 장소


뻔하지만 '집'이에요. 재밌게 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엄청 집순이에요. 그래서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도 좋아해요. 좋은 걸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고, 살짝 귀찮은 것도 있고. 하하. 제가 좋아하는 것 밖에 없으니까,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소죠.   



작업 습관


억지로 하는 걸 싫어해요. 사람 맘이든, 일이든 뭐든지요. 어떤 작가들은 하루에 몇 시간은 꼭 글을 쓴다던가 하는 자기만의 습관이나 규칙이 있는데 전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써지지 않는 글을 억지로 쓰려다 보면 자꾸 쓸모없는 글을 쓰게 되더라고요. 세상에 글은 이미 넘쳐나는데 그런 건 필요 없잖아요. 대신 쓰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면 어느 장소든, 어떤 시간이든 글을 써요. 카페, 출근길 만원 버스, 화장실, 길거리 모든 곳이 작업공간이죠. 쓰고 싶은 말들이 멈추지 않아서 잠을 못 잔 적도 많고요.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


 누군가 제 글을 읽어주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그럴 때마다 나는 태생이 작가구나라고 느껴요. 잘 썼다, 공감한다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을 때만 기쁜 게 아니라, 그냥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좋더라고요. 중학교 때 친구들한테 인터넷 소설을 써서 메일로 보내주고, 대학교 때는 쓰는 리포트마다 친구들한테 읽어보라고 했고요.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 그 답으로 제가 작가가 되어있더라고요. 얼마나 다행이에요? 내가 그나마 잘하는 일이 내가 제일 행복한 일이라는 게.









YOIL MAGAZINE


Editor. 김지희

Photographer. 김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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