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할 때, 내면 깊은 곳을 바라보고 싶을 때.
우파파반.
요즘 수련하며 휴식 자세로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래 머무르게 되는 우파파반.
매트 위 명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세.
스스로 안아주며 고요하게 호흡하며 머무른다.
최근 우파파반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문득 내가 요가를 하지 않았더라면 스스로 채찍질만 했던 내가 나를 이렇게 따스하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인 걸 모르고 벼랑 끝으로 날 몰아세울 줄만 아는 사람으로 살아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한 번씩 타인의 위로보다 내가 나에게 전하는 위로가 가장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런 날엔 유독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하게 만드는 아사나.
진한 위로가 필요할 땐 조금 더 꼬옥 안아보고,
잔잔한 위로가 필요할 땐 어깨의 긴장도 다 풀고 편안하게 나를 안아준다.
우파파반에 머무르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애써 모른 채 해왔던 나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무릎을 끌어안으며 나를 다독이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아사나.
살람바 사르반가사나에서 이마에 무릎을 내려두고 누워서 하는 우파파반으로 연결.
이 아사나에서 머무를 땐,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면서도 넘어지지 않기 위해 반다*를 잘 사용하여 중심을 잡는 힘과 집중이 필요하다.
(*반다 : 나의 몸 안의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않게 잠그는 것으로 물라반다, 우디야나 반다, 잘란드라 반다 등이 있다.)
이 아사나에 머무르다 보면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중심을 잡고 하루하루를 보낼 때 비로소 편안하고 온전한 나의 삶을 단단하게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게 참 비슷하다.
요가 수련을 하고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이 아사나에서 머물러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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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하는 우파파반은
따로 요가 아사나 수련을 하지 않아도, 꼭 요가 매트 위가 아니더라도 지치고 위로가 필요한 날 바닥, 침대, 의자 어디든 앉아 우파파반 아사나를 통해 자신을 다독이고 보살피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며,
nama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