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2월 3일 수요일
열심히 살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예전 같았으면 이 나이에 이미 애가 둘이고, 애들이 학교를 다닐만한 그럴 때인데 나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애도 없고 나의 발전과 나의 성장에 아등바등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세상이 바뀌었고 사람이 바뀌었다.
우리 부모님 시대에는 모든 것이 빨랐고 그들은 더 빨리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우리 엄마는 나를 27살에 낳았고 내 동생을 33살에 낳으면서 굉장한 늦둥이라고 했었다. 나와 동생은 7살 차이다. 그런데 나는 이미 늦둥이를 낳은 엄마의 33살보다 더 먹었으니 이제 나는 늦늦둥이를 낳아야 하나.
내가 가진 물리적인 나이는 사회에서 통용된다.
회사에서 혹은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물론 부모님한테도 적용되기도 한다.
실로 살아온 날이 그리 짧지 않고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 이제 어디에서도 어리거나 미숙하기엔 무리가 있다. 어느 정도 성숙도를 갖춰야 하는 나이이다.
20대 중반의 사회적 실수는 실수지만 30대 중반의 사회적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 대부분의 것들은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이다.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 이유다.
하지만 내가 가진 정신적 나이는 물리적인 나이와는 조금 다르다.
세상이 나에게 기대하는 물리적인 나이에 대한 기대치와 내가 가진 정신적인 나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나는 사회에서 말하는 30대 중반이지만 내 내면에는 아직 더 성장해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하고, 아직은 연약하고, 아직은 흔들리고 있다. 누군가들은 이제 그 나이면 안정되고 자리 잡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런 어른이어야 하지 않냐 라고 하겠지만 나는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지 그들이 말하는 그런 어른은 아직 되지 못했다.
아직 나는 오롯이 딸로서 응석 부리고 싶고, 여자로서 기대고 싶고,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싶다.
이미 이만큼 나이를 먹었으니 다른 사람보다 늦다고 뒤쳐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그냥 옛날 마인드라고 넘겨버릴 거다. 인생은 아직 길고 그저 그런 그들이 말하는 그 나이에 맞는 삶을 사는 것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천천히 갈 거다.
주변에 휘둘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