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2월 5일 금요일
최근 부모님의 사이가 꽤 좋은 편이었다.
물론 늘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지만 최근 꽤 오랫동안 평화와 행복이 유지되어 늘 이렇게만 지내라고
장난반 진담 반으로 말하곤 했는데 다시 또 삐걱댔다.
주로 둘이 삐걱대는 건 서로를 배려하지 않아서인데 (내 생각)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들은 늘 신경 쓰고 배려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그러지 않아서 화가 나고 서운해서, 그걸 표현하다 보니 서로 욱하고 서먹해지게 되고 화가 나고 그렇게 되는 거다.
늘 이 상황의 반복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님이지만 참 안 달라진다.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가 예민하고 까탈스럽다고 하고,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가 너무 무심하고 배려가 없다고 한다.
나는 늘 내가 좋은 부모님 아래서 좋은 사람으로 잘 커왔다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지만, 부모님의 다툼과 화해 속에 내가 역할을 해야 할 땐 가끔씩 지치기도 한다. 두 분이 다른 곳에 말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한테 말을 하는 거라는 것을 알지만 부모-자식의 관계라기 보단 부모-친구의 관계처럼 말하기에 부모의 다툼을 듣고 화해시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반복되면 될수록 나도 지치는 것 같다.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는 책이 있다.
한국에는 장녀병도 있다. 물론 나도 장녀병이다.
나는 가족이 중요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 역할을 다하고 싶고 부모님의 삶도 평온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 그렇다 보니 나 몰라라 할 수 없고 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할 수 없고 나는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기꺼이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변호하기도 했다가 같이 화도 냈다가 한다.
내가 봤을 땐 분명 해결책이 있는 사소한 삐걱 거림인데 왜 둘은 그게 안 맞춰지고 서로에게 씩씩대기만 하는지 부모님이지만 같은 인간, 같은 성인으로서 보면 아쉽고 아쉽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중에 나는 어떨까, 나도 이렇게 내 딸에게 하소연하는 엄마가 될까? 아니면 조금 더 단단하고 현명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도록 잘할 수 있을까? 부부관계는 부부관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부부,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받았던 불편함을 내 자식들에겐 주지 않아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똑같이 답습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걱정이 된다. 늘 생각하고 신경 써야지. 그렇다고 내가 너무 불행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이왕이면 내 자식에겐 비슷한 경험을 주고 싶지 않을 뿐.
부부 금실이 좋으면 집이 화목하다. 집이 화목하면 아이들도 천진난만하고 행복해진다.
아이들이 주눅 들고 눈치를 보는 건 집안의 공기가 냉랭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이 어떻게 늘 잘하기만 하겠나,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부부 문제는 부부 사이에서, 자식들 앞에서 표현하거나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 나는 그런 부모가 되려고 노력해야지. 배웠으니 답습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