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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진 Nov 23. 2023

조회수 10,000을 찍어버렸다

3번째 다음 메인 데뷔 후 적는 글

2023년 5월 30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브런치스토리] 팀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5월 26일 금요일 늦은 오후 시간에야 완료한 작가 신청이었기에 '일주일은 걸리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일찍 축하받게 되어 설레고 기뻤던 기억이 난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며 블로그 이웃들과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을 바탕으로 전자책 작가, 마케팅 대행사 대표를 포함한 N잡러가 되어 버린 내가 카카오 브런치 계정을 만든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나를 위한 글쓰기,
나를 향한 위로가 필요해서


임신 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누워 지냈던 나는 우울하고 지친 마음을 풀어낼 대나무숲이 너무나도 필요했다. 그때 생각한 것이 바로 브런치였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한 글쓰기를 통해 나를 위로하고 싶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그래도 누군가는 나의 글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었으면 했다. 역시 그때도 난 소심한 관종이었나 보다.


그렇게 나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했고, 글쓰기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위안이 되었다. 나의 현실과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쌓여있던 답답함이 사라졌고, 지친 일상에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상 가능성과는 별개로 그동안 써 내려간 글들을 묶어 발행한 브런치북도 또 하나의 뿌듯함을 주었다.


그렇게 평온한 마음으로 7개의 글을 발행했을 무렵 갑자기 브런치 알람이 부지런히 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다는 알람이 뜨더니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조회수 돌파 알람이 계속됐다. 구독자 수가 10명도 안 되던 때였기에 이 상황이 기분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갑자기 왜?' 하는 생각이 들며 어리둥절했다.

이유가 궁금해 글의 유입 경로를 보니 브런치 홈이 아닌 [기타] 경로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곧 다음 메인에 내 글이 노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름 숫자를 활용해 신경 쓴 제목이었기에 뿌듯하기도 하고, 슬슬 지루함을 느끼던 찰나 글쓰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브런치가 도와주는구나 싶기도 했다.



매번 글이 노출되어 조회수가 높게 나온 건 아니었지만 잊을 만하면 메인에 노출되어 터져 주는 조회수는 나름 글쓰기를 지속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3번째 다음 메인 데뷔 덕분에 처음으로 일 조회수 10,000을 찍게 되었다. 


하루 조회수가 10,000을 넘다니! 


이 조회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안에도 보지 못한 숫자였다. 


10,000명이 넘는 분들이 나의 글을 읽었다니 한 편으론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 '글에 이상한 내용을 적지는 않았나?' 하는 마음에 발행한 글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심한 관종인 나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결국 글을 쓰는 건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기도 하니까.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남아있는 많은 작가들의 꿈은 바로 종이책 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커리어와 관련된 종이책과 투자와 관련된 전자책을 내긴 했지만 나 혼자 오롯이 발행한 종이책은 아직 없다. 당장 구체적인 출간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에 켜켜이 쌓아 올린 나의 글들을 모아 언젠간 종이책 출간을 꼭 할 생각이다.


그래서 그때 그 과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새로운 매거진을 만들게 됐다. 종종 나의 브런치 기록을 이곳에 남겨보려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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