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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약사인데 계속 도전하는 이유

최대한 많은 점을 찍다 보면,

by 요진
격변의 시대, 위기이자 기회


언제나 그래왔듯 급격한 변화는 수많은 위기와 기회를 함께 수반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지금도 발전 중이며, 이런 발전의 흐름에서 기회는 계속해서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새로운 흐름을 남들보다 일찍 캐치하고, 운과 노력을 다해 그 흐름에 먼저 올라탄 극히 일부가 새로운 시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게 된다.


최근 몇 년 간, 개인의 입장에서 기회로 작용했던 대표적인 변화를 생각해 보자면 유튜브로 대표되는 숏폼, 메타에서 출시한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 정도가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숏폼은 쇼핑 기능과 연결되며 '숏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되었고, 앞으로 숏폼 광고를 포함한 '숏핑'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레드 또한 비슷하다. 출시 이후 5일 만에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스레드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2024년 이미 사용자 수가 400만 명 가까이 확보된 바 있고, 초기 시장에 진입해 기회를 얻은 일부는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하여 큰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육아로 일을 잠시 쉬는 동안, 온라인마케팅 사업체를 운영해보지 않았다면 숏폼 광고 시장의 확대와 '숏핑'의 흐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었을까?


스레드를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그저 SNS 어플에 불과한 스레드가 이직과 매출 증대에 활용해 볼 수 있는 엄청난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까?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남에도 누군가는 그 변화의 흐름에서 큰 기회를 만들고, 다른 누군가는 그러한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관심'과 '경험'.


최대한 많은 점을 찍어야 하는 이유


최근 부수적으로 도전하고 해 왔던 일들은 나의 전공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럼에도 그 일들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는 최대한 많은 점을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전혀 이어질 것 같지 않던 2개의 점이 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했던 적이 있다. 그때 깨달았던 것 같다. 나의 인생에 찍힌 서로 다른 점들이 언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른다고.


그래서, 어떤 선택에 앞서 할까 말까 고민될 땐 웬만하면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편이다. 어차피 내가 경험하지 않으면 그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은 끝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나니 더더욱 새로운 배움과 경험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한정된 경험과 시각으로 아이를 규정하고 싶지 않고,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들을 몸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난 생각이다.


2024년 2월, 처음 숏폼 시장에 입문했다. 텍스트 기반 SNS에 익숙하던 내가 숏폼을 만드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 막상 해보니 나라고 못할 건 없는 일이었다. 썸네일 후킹과 대본, 스토리텔링, 영상 편집 기술까지 하면 할수록 더욱 자연스러워졌고,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인사이트까지 챙길 수 있었다. 몇 년 뒤, 아이가 커서 유튜브를 접할 때쯤 엄마가 운영했던 그리고 운영하고 있는 계정을 보여주면 아이와 같이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기대감에 불과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다.


숏폼만 그러할까.

지금 핫한 생성형 AI부터 업무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AI 툴까지 일상에 치여 신경 쓰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변화들이 정말 많다. 일상에 치여 일과 육아로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요즘, 다시 다짐해 본다. 눈 크게 뜨고, 새로운 것 작은 하나라도 도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그렇게 최대한 많은 점을 찍어야 한다고.


언젠가 그 점들이 서로 만나 잠재되어 있던 힘이 증폭될 수 있도록. 하나, 둘 선으로 이어지다 보면 선 5개가 모여 하나의 면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는 과정을 아이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다면 단순 공부보다 더 가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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