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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옥 Apr 17. 2021

그 날



야속한 세월이다. 숨죽이며 지켜봐야만 했던 세월호의 기억을 아슴아슴하게 한다. 내게서 봄을 앗아가 버렸던 세월호. 그때의 봄은 내게 없었다. 꽃도 피지 않았다 아픔의 더께가 쌓이고 쌓인 시간 넘어 일곱 해가 지났다. 그때 피지 않았던 풀꽃이 오늘은 피어 그 날의 기억을 불러낸다.

안산 어는 학교 운동장에 꼬리에 꼬리를  문 조문 행렬을 보며 마음이 울컥했었지. 두 시간 정도 기다려  조문하며 바라봤던 영정사진 속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오늘도 그 영혼들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 기도 내내 기울어 있던 세월호가 자꾸 눈에 밟힌다.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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