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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펠드먼 배럿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책 리뷰 열세 번째,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게 존재할까?

by 윤혁

뇌과학은 읽을 때마다 늘 어려우면서도 늘 재미있다.


뇌 과학을 오래 공부한 사람들마저도 아직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고 하는 이 분야는 역시나 일반 독자들에게도 매력 있는 학문이 아닐 수 없다. 내 기준에서는 양자역학과 함께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읽으면 늘 나름의 즐거움과 가르침을 주는 분야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 뇌과학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나는 기분이 굉장히 상쾌했다.


그 이유는 내가 늘 궁금해했던 철학적인 질문을 뇌과학이 대답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철학적인 질문이란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게 존재하는가?"이다.


뇌과학과 '자유의지'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여러분이 숟가락을 보고 '이걸 들까?'라고 생각한 순간 뇌는 이미 여러분의 팔근육과 손가락 근육을 활성화시켜놓는다. 숟가락을 들겠다고 '결정'한 순간이 아닌 숟가락을 그저 바라보고 들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근육을 활성화시켜놓는 것이다(내가 책의 내용을 잘못이해하거나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 AI에도 물어보고 했음에도 많이 공부한 분야가 아니다 보니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 틀린 부분을 말해준다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다.). 뭔가 꺼림칙하지 않은가?


이 예시가 와닿지 않는다면, 이런 실제 사례도 있다. 어떤 온순하고 친절한 사람이 사고로 인해 뇌의 일부를 잃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 사람은 눈을 떴을 때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고 한다. 폭력적이고 제어할 수 없는, 이전과는 아예 딴판인 사람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나'란 무엇일까?

내 '뇌'가 진짜 나일까?

'뇌'가 바뀌면 내가 아니게 되는 걸까?

뇌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나라면, 나에게 자유의지란 게 있는 걸까?

이 개념을 모든 사람들한테 적용하면,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게 있다고 봐야 할까?

'자유의지'가 없다면 우리가 '책임'질 일은 아무것도 없는 거 아닌가?

그냥 내 '뇌'가 시키는 것뿐이지 않은가?

난 태어날 때 내가 갖고 태어날 내 '뇌'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니 난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다.


그러면 그저 우연의 산물인 내 '뇌'가 시키는 대로 살면 되는 건가?


딱 보기에도 뭔가 꺼림칙한 논리다.


그런데 나는 앞서 이 책을 기분 좋게 덮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힌트는 뇌의 특성에 있다(뇌의 가OO, 여기까지만 공개하도록 하겠다).


이 또한 연구된 지 얼마 안 된 뇌에 관한 굉장히 중요한 특성이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자 능력을 알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 여러분의 뇌를 위해서는 하루에 7시간 이상의 숙면이 필요하다. 늘 고생하는 여러분의 뇌를 아껴주는 의미에서 숙면을 취하도록 하자. 다들 편안한 밤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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