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째 혼여행기, 나홀로 in Tokyo
*여행일자 : 2018.10.25 - 10.27
이전부터 늘 입에 달고 살아오던 "나홀로 세계여행"을 성취하기 위한 워밍업의 첫 시작이었다.
오랫동안 꿈 꿔온 일이기에 앞으로 혼여행을 하면서 지닐 나만의 여행 모토를 정해봤다.
"최소한으로 최대한의 즐거움을!"
앞으로 혼자서 나아갈 나의 여행은 사소한 일에도 뭐든, 긍정적이게 경험하고 또 즐기고 싶다. 그리고, 나만의 여행계획으로 스스로 최대한의 즐거움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게 어디있나 싶다.
혼자서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니만큼 준비하고 또 준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언제나 변수의 연속이기에 즐거운게 아닐까...^^
1) 항공권
스카이스캐너
떠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항공권이다. 가장 유명한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를 포함하여 플레이윙즈, 익스피디아, 마이리얼트립 등 꽤 많은 항공권 비교 사이트들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항공사 사이트로 바로 예매를 해도 되겠지만 초저가 항공을 건지고 싶다면 이러한 사이트들을 각각 비교해보면서 초이스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대안이다. 나 또한 틈만 나면 스카이스캐너로 리프레쉬를 하겠다고 구경을 하던 와중에 저가 항공을 발견했었다.
마침 리프레쉬도 필요하였고, 스스로에게 괜찮은 핑계이기도 했고! 여름방학동안 인턴활동을 하며 모아둔 돈으로 떠나겠다고 결심하였다.
2) 숙박
호텔스컴바인
여행에도 다양한 목적들이 있을 것이다. 호캉스가 여행의 목적이라면 호텔 선정에 꽤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 여행은 다양하고 즐겁게 그 나라를 경험하고 돌아다니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숙박은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성비 좋고 청결한 곳에서 씻고 잠만 잘 수 있다면 장땡이었다. 게다가, 최근 혼여행자들을 위한 캡슐호텔이 잘 되어있다고 들어왔던터라 한치의 고민도 없이 캡슐호텔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호텔위치는 대략 이전에 도쿄 어디를 돌아다녀볼지 서치해봤던 관광지 및 장소들이랑 비교해보면서 접근성 및 고객후기들이 좋은 곳으로 택하였다.
1) 유심
마이리얼트립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각 나라 액티비티 관련 티켓은 물론이고 유심이나 교통패스권, 이용권, 입장권 등도 다 판매하는 여행상품 플랫폼들(마이리얼트립, Klook, Kkday, 와그트래블...)이 많이 있다. 물론 현지에 가서 구매해도 별 문제는 없지만, 이런 플랫폼을 통해 미리 구매를 해서 간다면 마음도 편할 뿐더러 현지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유심을 미리 구매해서 김해국제공항에서 수령해갔다. (무료로 제공되는 60분 통화 쓸 일은 1도 없었...) 2박3일 여행이었기에 3일짜리로 구매하였는데, 3일동안 딱 맞게 LTE 무제한을 잘 쓰고 왔다. 장소에 따라 유심의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그런 불편함 없이 잘 사용했다.
2) 공항버스
케이세이버스
도쿄나리타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데에는 거리가 좀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내를 가곤 한다. 스카이라이너, 나리타익스프레스, 공항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들 하는데 스카이라이너와 나리타익스프레스는 속도가 빠른만큼 공항버스에 비해 가격이 2배 정도 높았다. 일정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움직이고 싶기도 하고, 도쿄 갬성(?)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던 나는 케이세이 버스로 이동하였다.
3) 교통패스권
현지구매
도쿄의 교통비가 꽤 비싸서 도쿄 지하철을 이용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패스권을 사거나 교통카드에 충전을 해서 이용하곤 한다. 교통카드는 또 별도로 구매하기 번거로워서 패스권을 택하였다.
패스권에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일 수나 노선에 제한이 없고 가성비 좋은 도쿄 서브웨이 티켓이 가장 눈에 띄었다.
도쿄 서브웨이 티켓은 도쿄로 온 여행자들만을 대상으로 판매하는데, 구매한 시점부터 24, 48, 72시간 중 하나를 택해 이용할 수 있다. 유효한 시간동안은 도쿄 메트로의 모든 노선과 토에이 지하철 노선을 다 이용할 수 있다. 단, 디즈니랜드로 갈 때 이용하는 JR선과 오다이바로 갈 때 이용하는 오다이바선 이 두가지 노선은 이용할 수 없다.
나는 놀이공원 자체에 그닥 흥미가 없고, 오히려 그 시간을 도쿄의 다양한 지역들을 둘러보고 경험하는데에 쓰고 싶었기 때문에 도쿄 서브웨이 티켓이 더 적합했다. 티켓은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1) 타츠노야 - 신주쿠
츠케멘
신주쿠에서 유명한 츠케멘 맛집인 타츠노야로 갔다. 일본어로 '찍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츠케'멘은 새롭게 다가왔다. 말 그대로 찍어먹는 형식의 면인데, 곱창으로 우려낸 육수가 매우..정말..아주...다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식사를 다 하고 남은 육수에 흰 죽을 넣어 데워주던 후식(?)은 잊을 수 없다.
2) 긴다코 - 아카사카
타코야끼
도쿄까지 와서 타코야끼를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숙소 근처 긴다코라는 타코야끼 체인점에서 1일 1타코야끼를 했다...생생하게 움직이던 가스오부시와 탱글한 문어 식감이 잊혀지지 않는다. 또 인상적이었던건, 식당 내의 모든 책상이 스탠딩 책상인 점이었다. 퇴근 후에 맥주와 타코야끼로 하루를 마무리하던 수 많은 도쿄 직장인들의 모습 또한 생생하다. (마치 내 미래 모습...)
3) 마리온 크레페 - 하라주쿠
크레페
프로듀스 101급인 메뉴들 덕분에 고르는데에만 10분 걸린 심사숙고형 크레페였다. 크레페를 사고 하라주쿠 시내를 걷는 몇 분 만에 다 흡입했을정도로 치명적인 맛이었다. 달다구리의 끝판왕이 아닐까...!!
4) 이름 모를 맛집 - 우에노
부타동
아메요코 시장에서는 사전에 메뉴나 식당을 계획하여 정하지 않고, 이끌리는대로 먹으러 다녔다. 이 곳 또한, 식당이름은 기억나진 않지만 네이티브의 향기가 물씬한 곳이었다. 뚝딱뚝딱, 오픈 주방에서 금방 만들어 준 부타동은 흔하게 볼 법한 비주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향 가득한 냄새가 압도적이어서 매우 기억에 남는다.
과일꼬치
알록달록한 과일꼬치들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여태껏 먹은 멜론 중에 가장 달달했다. 너무 잘 익어서 몰캉몰캉한 식감에 취향 저격 당했다. 물론 위생측면에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더운 시장 안에서 잠깐 목을 축이기에는 최고였다. 메로나보다..설빙보다...맛있었다...!!!
4) 이름 모를 선술집 - 아카사카
돼지고기 숙주볶음
여행의 마지막 밤을 맛있는 선술집에서 기념하고 싶었다. 친근한 모습의 외관과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모습에 이끌려 들어간 곳이었다. (사람이 많다면 반은 성공한 것...)
고민 끝에 선정한 하이볼과 돼지고기 숙주볶음의 조합은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숙주를 너무 좋아하는데, 짭잘한 양념에 어우러진 돼지고기와 숙주의 향이 하이볼과 환상의 궁합이었다.
1) 아카바네바시
도쿄타워 전망대
야경 처돌이인 나는, 여행 계획 시작과 동시에 바로 Kkday를 통해 도쿄타워 전망대 티켓을 사전 구매를 했었다. 도쿄타워 외에도 스카이 트리, 롯폰기 힐스 등 야경을 보기에 좋은 선택지는 더 많았지만, 그래도 랜드마크인 도쿄타워에서 도쿄 도심을 내려다보고 싶었다. 할로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전망대에는, 할로윈 코스튬을 할 수 있는 독특한 모자들과 가운도 가득 있었다. 종류 별로 할로윈 모자를 쓰며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 후레쉬 때문에 애 먹은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호박 모자는 귀여웠다...
2) 신주쿠
신주쿠의 밤
젊음의 도시이자 밤에도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는 신주쿠에서 다양한 드럭스토어도 돌아다니며, 온갖 재미거리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a.k.a 붕어빵 모자...) 느긋하게 걷다 접한 신주쿠의 반짝거리고 활기찬 밤이 정신 없어 보이면서도, 나에게까지 느껴지는 그 엄청난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3)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도쿄를 배경으로 했던 작품들에 많이 비춰지면서 유명해진 스크램블 교차로에 가보았다. 당시 기준, 이 교차로를 하루에 건너는 사람의 수가 평균 3,000명에 가깝다고 했던 만큼, 정말이지 혼잡 그 자체였다. 초록불로 바뀜과 동시에, 온 사방에서 사람들이 엄청난 떼로 우루루 건너오는 모습들은 마치, 1월 1일의 종신각을 연상케 하는 듯했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다.
시부야의 거리
당시 운전면허증이 없어서 신청하지 못한 마리오 카트를 시부야에서 만났다. 실제로 마리오 카트와 똑같이 생긴 이 렌트카는 도쿄 도로를 누빌 수 있다. 대여점에서 마리오 코스튬 의상 또한 대여할 수 있다고 한다. 마리오 카트를 실제로 보니 아쉬운 마음이 더 올라왔지만, 만난 것만으로도 대리만족 하였다.
4) 하라주쿠
다케시타도리
도쿄의 패션 1번지로 불리는 하라주쿠의 메인 거리인 다케시타도리에서 쇼핑을 하였다. 한국 브랜드도 입점해있었고, 일본 하이틴 갬성이 뿜뿜하는 패션템들도 가득했다.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아이템들이 둘러보는 내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5) 우에노
아메요코 시장
시장인 만큼, 먹거리나 쇼핑거리가 풍부했다. 다 맛있어보이는 나머지, 한참을 돌아다니며 어떤 메뉴를 먹을지 고뇌하고 고뇌하였다. 해외에서 만나는 우리나라 브랜드는 왜인지 모르게 언제나 반갑다.
여행 마지막 날 밤 23시경, 남은 여행 경비로 숙소 근처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마저 하고 숙소로 돌아온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한 손이 허전한 것을... 너무 들뜬 나머지, 숙소 근처 식당에 어마어마한 것들이 담긴 쇼핑백을 두고 온 것이었다. 쇼핑백 안의 구성품들은 이러했다.
*아래 숫자는 구성품들의 우선순위를 나타냄
(1) 지인의 부탁으로 산 당시 일본에 선 출시되었던 아이폰 XS MAX Silver 256GB
(2) 부모님께 드리려고 산 브랜드 의류
(3) 맛있다고 해서 담날 공항가면서 먹으려고 산 편의점 에그 샌드위치
아직도 그 순간의 가슴 철렁거림이 생생하다...ㅋㅋ 일단, 더 깊게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당장 그 쇼핑백을 찾으러 나섰다.
1) 일단 찾는다
내 마지막 기억이 자리잡고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이미 내가 앉았던 자리에는 쇼핑백이 사라지고 난 뒤였다. 직원 분께도 여쭤봤으나, 못 봤다고 하여 하나씩 기억을 되짚으며 내가 들렀던 곳들은 다 찾아 헤매었다. 돈키호테 구석구석 모든 층을 둘러봐도, 숙소 근처 역부터 개찰구까지 혹시나 내 쇼핑백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여 찾아보기도 하였지만 역..시..나..내 쇼핑백은 찾을 수 없었다. 애초에 금요일 밤인지라 도쿄의 직장인들로 가득찬 역에서 찾는 것도 기적이긴 했다. 그렇게 2시간을 헤매이다,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길거리에 전단지를 나눠주던 알바생에게도 물어보았다. 예상한 결과였지만, 역..시..나..내 쇼핑백의 행방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더 시간을 쓰면서 찾기에는 불가능 했다. 다른 대책을 세워야만 했다.
2) 분실신고
마지막으로 식당 직원과 전단지 알바생에게 내 메일을 남겨주고, 혹시나 그 쇼핑백을 보게 되면 연락을 달라고 전달한 뒤 근처 경찰서로 향했다. 다행히 경찰서 마감 시간 직전에 골인하여 무사히 분실신고를 할 수 있었다. 쇼핑백 생김새, 쇼핑백 내에 들어있는 구성품들을 상세히 적었다. 다만, 내가 여행자 신분이기 때문에 도쿄에 지인이나 가족이 있지 않은 이상은, 내가 여행 기간 동안 묵었던 숙소 연락처만 기재할 수 있었다. 혹여나, 분실물을 찾게 된다면 숙소를 통해서 나에게 메일이 오는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것이다. 당장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으로서 분실 신고가 크게 의미 없는 듯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걸고 취한 최선은 분실 신고였다.
3) 상황 공유
사실 쇼핑백 내의 구성품이 온전히 내 물건이었다면, 똑같이 가슴 철렁하긴 해도 어쩌면 내적인 부담은 덜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인의 물건이 있던터라, 그것도 소액의 물건이면 다음 날 내돈내산해서 전해줄 수 있었겠지만, 고액의 전자제품이었던터라 이 상황이 너무나도 후회되고 미안하고 황당했다. 그러나, 나의 불찰로 이미 저질러진 일 어쩔 것이냐... 분실신고까지 마치고 터덜터덜 진이 빠진 채로 숙소로 돌아와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공유하였다. 본인 물건이 저 세상 갔을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자정이 훌쩍 넘어간 시간에 멘탈이 탈탈 털린 내 이야기를 침착하게 들어주었던 지인 스톤리버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전한다.
1) 긴장을 놓치지 말자
결국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도 분실신고와 관련된 연락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험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버스 안에서도, 입국해서 집으로 완전히 도착할 때까지도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덕분에 긴장을 놓치지 않은 상태에서 침착하게 다사다난한 첫 해외 혼여행기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2) 미라클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을 때 쯤이었을까, 익숙한 이름의 호텔 이름이 메일함에서 발견되었다. 설마...?하고 누른 메일은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하였다. 그렇다, 내 쇼핑백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 받은 호텔 스태프의 메일이었다...!!그 것도 안의 구성품들이 다 무사한 채로...(물론 편의점 샌드위치 제외..ㅎㅎ)
나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학생 신분이라 잃어버린 지인의 휴대폰 값을 할부로 갚기로 결정되었던데다가, 되찾을 수 있는 분실물 보관 기간이 한정적이었다. 또한, 아래와 같이 국제 배송마저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던 나에게는 빠르게 도쿄에 한 번 더 다녀오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 도쿄행 티켓을 끊고야 말았다...!!
(분실물을 되찾기까지의 자세한 프로세스는 "다시 도쿄 편"에서 공유할 예정입니다.)
다소 평범치 않았던 첫 번째 해외 혼여행이었다. 처음인만큼 거하게 신고식 하나 치른 느낌이랄까...ㅎㅎ그 덕에 다음 여행부터는 어떤 부분을 더 주의하고 무브온 할지 되새길 수 있었다. 당시의 철렁거림을 생각하면, 다신 없었으면 하는 경험이긴 해도 늘 변수가 많고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들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스스로를 기대할 수 있기에 말 그대로 "여행"이 아닐까 싶다. 범상치 않았던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무사히 끝 마친 이 여행이 앞으로의 여행에도 좋은 성장통과 영감을 주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욱 당차게 나아갈 스스로가 기대된다. 삶은 여행, 다시금 여행자임을 기억하며 꾸준히 나의 길을 개척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