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째 독후감_개인 독후감들 중, 택해서 기록해두는 공간
*도서 :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전승환 에세이
아버지께 선물 받은 책이었다.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일단, 제목부터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감성 주입 향기가 나는 책이어서 무작정 재미없겠다는 프레임을 씌우곤, 잘 들여다보지 않게 됐었다. 특히, 나는 행복에 대해 어떠한 압박이나 강박을 가지는 것을 지양하는 사람일 뿐더러, 각종 마주하는 상황 안에서 그저 행복하자 라고 말만 반복한다고 해서 그게 진정으로 근본적인 부분까지 행복할 수 있는 길인가 싶어서 말로만 주입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목 및 목차와 머릿말만으로 내가 씌운 프레임에 대한 검증 및 탈피를 위해서라도 다 읽기로 결심하였고, 그렇게 완전하게 다 읽고 났을 때야 비로소 아버지께서 내게 이 책을 왜 선물해주셨을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섣불리 책에 프레임을 씌우지를 말아야겠다는 성찰도 하였다.
물론, 모든 책이 그렇듯이 중간중간 내 가치관과는 다른 부분도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좀 투머치하다고 느꼈던 감성 주입의 구절들이 그냥 무책임하게 말만 던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현재의 내 마음가짐, 그리고 쌓아온 가치관 등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꽤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들과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바를 내가 받아들인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삶의 의미를 찾으렴. 그 의미를 몰랐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네 삶의 의미를 찾으렴. ...(중략) 하지만, 젊은이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듯 나도 내가 깨달은 삶의 의미를 토양 삼아 또 다른 의미를 찾아가는 거지. 그게 삶이란다."
문득 궁금해져서 물었다.
"아버지가 발견한 삶의 의미는 뭔데요?"
아버지는 대답했다.
"내가 찾은 삶의 의미 중 첫 번째는 너다"
작가와 작가의 아버지의 대화이다. 작가의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아버지께서 내게 하고 싶은 말씀이시기도 했던 것 같아서 뭉클했다.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에게 다시금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가족도 물론 한없이 소중하지만, 현재까지 찾은 삶의 의미 중 첫 번째를 떠올렸을 때, 가족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이게 진심이긴 하다. 첫 번째는 바로, '나' 였다. 그것은 나의 목표, 삶의 방향, 가치관, 현재 몰두하고 있는 것 등 오로지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에 가족이 자리잡았다. 사실, 이 순서가 크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나든 가족이든 나에게 우선순위가 되는 소중한 존재라는 건 변함이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정서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완전히 독립된 스스로에 대한 고찰이었다.
여태까지의 내 삶을 뒤돌아봤을 때, 바로 물리적/정서적 독립이 한 번에 이뤄지진 못했었다. 또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가족 품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기도 했고, 태초부터(?) 독립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느끼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정서적 독립에 닿을 수 있던 건 아니었다. 나에게도 분명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독함, 의존 등 향수라는 감정이 학창 시절에 존재했었고, 실제로 그 감정들 사이에서 방황하며 극복하곤 했었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어느샌가부터 자연스레 부모님께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일이 확연히 사라졌다. 왜냐하면, 사회 혹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 모두 어차피 결과적으로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기에 헤쳐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제3자인 누군가에게 논의하고 의지하는 것이 당장의 조그만 해소는 될지언정, 온전히 해결될 수 있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 부딪히고 고뇌하며 해결책을 찾고 목표를 설정하는 등 헤쳐나가는 모든 과정들이 곧 내 성장과도 이어진다는 핵심 또한 알게되었다. 물론, 부모님과는 여전히 연락도 자주하고 끈끈하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개척하고 살아가야 할 삶이기에 당연히 언젠간 이뤄져야만 했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체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평소에 누군가에게 크게 의지를 하는 편이 아닌 내가, 유일하게 내 인생에서 의존 비중과 무게가 높았다고 말할 수 있는 존재인 가족으로부터 완전한 정서적 독립을 했다는 것은 더 단단해진 나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 매우 의미 있고 소중한 성장이었다고 확신한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 있는 그대로 나의 감정을 받아들이며 내 자리를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자리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 어떠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내 주관을 지키며 감정도 상황도 컨트롤 하는 것에 대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졌다.
나는 보통 부정적인 감정이 자각되면, 이런 감정들 조차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온전히 마주해서 그 감정의 원천, 즉 근원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마주하는 방법은 보통 일기나 메모, 독서를 활용한다. 그리고, 더 큰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그 근원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계획을 설립해서 실천하는 방식으로 해소한다. 흘려보내고 묻어두는 것은 내 기준에서는 스스로가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그러한 감정들 또한 오롯이 나만의 방법으로 승화되어,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두렵지 않아진다. 무엇보다 그 감정들을 어떤 형태로든 기억하여 내 안에 보관하고,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꺼내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더 견고하고 단단해진 나로 내 자리를 지키고, 마음을 돌볼 수 있게 된다.
인생이라는 악보에 어떤 음표를 그려 넣을지는 나 자신만 안다. 웅장하고 섬세한 음표로 삶을 창작하는 이도 있을 테고, 수수하고 간결한 음표로 창작해 나가는 이도 있을 것이다. 누구든 그 삶의 주인공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더 많은 음표를 그려 넣었다고 해서 더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보장은 없다. 주위의 시선에 휘둘리기보다 내 음표를 잘 그려 나가며 나다운 음악을 만들어 가는게 중요하다
삶을 악보에 비유하여 표현한 작가의 센스에 꼭 메모해두고 싶은 구절이었다. 위 구절에서 가장 와닿은 부분은 '주위의 시선에 휘둘리기보다 내 음표를 잘 그려 나가며 나다운 음악을 만들어가자'는 부분이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으며, 단단하게 주체적으로 나의 길을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내가 완전히 추구하는 내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의 고유함도 타인의 고유함도 그저 있는 그대로 그렇게 고유하기를 바라고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만의 음악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게 와닿았다.
지금도 열심히 ‘나만의 악보'를 채워가는 과정 속에 있고, 지금까지 만들어 온 악보에 대한 성찰과 더 잘 나아가기 위한 계획은 존재하되 후회는 없는 채로, 그저 앞으로 만들어갈 악보에 치중하며 이 고유함을 잃지 않는 악보의 주인이 되고싶다.
전반적으로, ‘내 삶의 의미는 뭘까'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었고 내가 지향하는 나만의 '삶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이었다. 그저 목표만 정하고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었는가 싶기도 하고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삶의 의미가 뭔지에 대해 재고해보며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목표 달성에만 목 메면서 내가 궁극적으로 갈망하던 목적들을 잊어버린 것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태 경험하고 쌓아온 것을 토대로 명확히 알 수 있는 사실은, 목표한대로 꾸준히 나아가다보면 언젠간 도달하고야 만다는 것이다. 매사에 후회 없는 삶, 내적으로도 많이 성장하는 삶,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에게 소소하게라도 감사함을 전달할 수 있는 삶,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고 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을 추진해나가는 주체적인 삶. 이것이야말로 내가 진정히 원하는 삶의 의미라고 확신할 수 있다.
늘 연애라는 것은 연애를 추구하고 도모하는 것이 당연시된 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고정관념 혹은 행동 의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나는 일정 부분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상당 부분이 연애와 이별 등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면, 그만큼 삶을 살아가고 행복을 추구하는데에 있어 진정 빠질 수 없는 항목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다못해 각종 OTT나 미디어에서도 로맨스 없이 이어가는 경우가 극히 드무니 말이다. 이것이 도파민의 힘인가 싶기도 하다.
나는 여전히, 많이 이상적일지라도 '내가 원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라고 생각한다.
온 마음을 다해 온 정성을 기울여야 사랑이 완성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공감되었다. 생각보다 연애라는 것은 작은 에너지로 이어갈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여태 살아온 삶과 환경, 가치관, 성향, 생활 패턴 등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맞춰가는 과정 자체가 쉬운 것이 아닐 뿐더러, 그것을 이어갈 수 있는 에너지는 서로의 꾸준한 배려와 노력 그리고 필연적, 우연적 타이밍까지 어우러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감정과 사랑만으로 계속 맞춰갈 수 있을까?' 라는 것은 여전히 나에겐 의문과 허상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질문이다.
나 또한, 당시의 그 시간들 속에 있는 나와 상대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기억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동시에 사랑 앞에서의 나에 대한 모습도 함께 성찰해볼 수 있었다.
어찌됐든, 맞춰가야 한다는 사실은 나와 아주 비슷한 사람을 만난다 해도, 맞춰가는 횟수나 쏟는 에너지가 덜할 수는 있겠지만, 변함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랑은 서로가 성장하는 과정이다.
성장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게 개인의 내/외적 영역이든, 사랑에 대한 영역이든 뭐든.
확실한건 내가 겪었던 사랑 또한 나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던 스스로가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서 더 성찰하고 단단해지며, 그렇게 나를 좀 더 알아가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들이었다.
사랑에 대한 내 가치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은 어렵고, 완전하게 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내가 지니고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나누어 투자할만큼 어렵고 또 힘들 수도 있는 과정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것 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데이터가 더 쌓이게 되면, 그 때는 확실하게 뭔지 알겠다고 말할 수 있으련가..? 싶긴 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미래의 내가 어련히 알아서 할거라 생각한다.
고즈넉한 곳이 좋다. 고요하고 아늑한 곳.
뭔가 나이가 한 살씩 더 먹어가면서 더욱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계속 반복되는 삶 속에서 돌파구인지 도피처인지 모를 그 어딘가에서 심신을 달랠 나만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그 공간은 집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책방이나 북카페 등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저 고요하고 아늑한 곳에서 혼자 할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 행위 자체가 매우 필요하고 또 그렇게 힐링되고 좋을 수가 없다. 여기서 할 일이라 함은 독서, 생각정리, 일기쓰기, 브런치 글 작성(해서 발행은 안하고 서랍에 쌓아두기..), 공부하기, 각종 계획 세우기, 아무생각 없이 멍 때리기, OTT나 유튜브 보기 등 내가 그 당시에 해야 할 모든 일이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샌가부터 여러 책방이나 북카페들을 찾아다니며 저장해두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나만 알고 싶은 곳들이 하나 둘, 든든하게 쌓이는 중이다. 소중한 시간인 것을 아는만큼 더 최적화된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싶기 때문이겠지.
세상은 우리가 보려는 것만 보여 줘. ...(중략)세상을 넓게 바라보아야 해.
내가 좋아하는 명언인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와 연결되는 구절 같기도 해서 좋았다. 각자가 지닌 시야만큼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 것 같다.
종종 하나에 꽂히면 다른 수많은 아이디어나 방안들이 존재함에도 그 하나의 시야만 파고들어 바라보곤 하는 나여서, 더 넓은 눈을 가진 스스로로 성장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전체적으로, 각 섹션들이 길지도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고, 마음이 온화해지는 듯한 느낌을 들게하는 책이었다.
결국에는 모든 섹션이 이어붙어지면 같은 내용의 결론 같은데,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며 닦아나가는 중요성에 대한 말들이었다.
우리 행복하자, 행복만 해야 해 라고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아가는 것,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그 길이 참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이라고 받아들여졌다. 그것이야말로 내 행복과 바로 직결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지점이니 말이다. 이게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었을까 싶고, 어쩌면 아버지께서도 내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셨을 것 같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자아 확립을 해나가고 있는 시간과 과정들에 대해 스스로 검증 및 성찰을 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 이 기회를 만들어준 아버지께 감사를 전하며, 지금처럼 잔잔하지만 꾸준하게, 겸손하지만 계속해서 갈망하고 달성하며 그렇게 내면을 단단히 채워나가는 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