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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Feb 22. 2024

안과 밖

밖과 안

날 둘러싼 사람들은 시끄럽지만

막상 나 자신은 조용하다.


그 와중에 놀랍게도 슬픔은 늘 새롭고

기억은 기록을 이길 수 없었다.


내 시야에는 음침한 것들이

내 시야 밖에는 밝은 것들이


떳떳하게 도망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신발을 구겨신는다.


집에 오는 길,

골목 속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는

고양이 두 마리의 비밀스러운 대화


나는 그저 중얼중얼 거리다가

잠깐 잠이들면

꿈 속에서 샤워하고 흠뻑 젖은,


오!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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