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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Feb 27. 2024

불면과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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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복기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고 결국 못 이겨

잠이 듭니다.


유레카를 외칠 것도 아니면서

밤새 두어 번 번뜩 눈을 뜨면

숙제처럼 못 끝낸 전날을 정리하고

나는 예민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침대에 기대어 명상을 하기 위해

유튜브를 틀어놓습니다.

자꾸 코로, 입으로 오락가락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라는

강사 말을 따라 하다 보니

연신 헛기침이 나옵니다.

마지막은 언제나 나마스테!

근데 저 사람은 과연 인도를

다녀왔을까요?


그렇게 축축한 온몸을 씻고 나면

오롯이 견뎌야 하는 하루가

시작됩니다.


자동차 시동을 걸고 부르릉 소리에 맞춰

잠깐동안 눈을 감습니다.

정리 못한 설거지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화가 많아진 요즘, 그것을 누르기 위해

매운 음식을 먹다 보니 엉덩이는

늘 불바다입니다.


나는 밖을 보기보단

안을 보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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